진중한 '한국사위', 트럼프에 "사실대로 브리핑 해야"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트럼프 살균제 발언 후 문의 쇄도"
사실에 기반한 대통령 브리핑 중요성 강조
트럼프는 기자회견 없이 트위터로 언론에 불만 폭발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한국 사위'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살균제 인체주입' 발언을 또다시 강하게 질타했다.
공화당 소속의 래리 호건 주지사는 26일(현지시간) ABC, CBS 방송에 연이어 출연, "사실에 기반한 기자회견을 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웠다.
호건 주지사는 이날 ABC방송 인터뷰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 후 벌어진 소동을 소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살충제 주입 발언 후 메릴랜드주의 응급 상담전화 코너에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살균제 제품을 인체에 주입하거나 복용하는 게 가능한지 묻는 전화가 쇄도했다고 전했다.
그는 주 당국이 '어떠한 경우에도 살균제를 삼켜선 안 된다'는 내용의 경고문을 발표했다는 사실도 소개했다.
호건 주지사는 "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살균제 언급을 정말로 설명할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나는 대통령이 메시지에 집중하고 기자회견이 사실에 기반하도록 분명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호건 주지사는 CBS 방송에 출연해서는 "미국의 대통령은 국민들이 겁에 질려있고 전세계적인 대유행의 상황에서 진실을 전해야 하지만 불행하게도 일부는 그렇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메시지가 충돌할 경우 혼란은 몇배로 불어난다"고 우려하며 정확한 브리핑을 거듭 강조했다.
한국계 부인을 둬 '한국 사위'로 불리는 호건 주지사는 최근 검사 50만회 분량의 진단키트를 한국으로부터 '공수'해 왔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 대상이 됐다. 같은 공화당 소속임에도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에서는 입장을 달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 당시 국토안보부 관계자가 바이러스가 고온 다습한 환경에 약하고 살균제에 노출되면 빨리 죽는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하자 자외선 노출과 살균제 인체 주입을 검토해 보라고 발언했다가 엄청난 역풍을 맞았다.
그는 25, 26일 연이틀 코로나19 TF 브리핑을 하지 않았고 트위터를 통해 언론들의 가짜뉴스 보도에 대한 소송 가능성과 자신이 얼마나 열심히 일하고 있는지 모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은 CNN방송에 출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잠재적으로 위험하며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성명을 냈어야 한다고 한 진행자의 지적에 "이것이 여전히 뉴스에 나오고 있다는 것이 나를 괴롭게 한다"고 말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잘못을 정확히 지적하지 못하고 두둔하는 입장을 보여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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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딱 2개만 사세요" 대란 악몽 엊그제 였는데...
그는 문제의 기자회견 당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살균제 인체 주입에 대한 제안을 받은 장본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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