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상용 한국이벤트산업협동조합 이사장

엄상용 한국이벤트산업협동조합 이사장.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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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더라도 비싼 무대 설비 리스비용이나 사무실 임대료를 계속 감당해나가야 하는 이벤트 관련 업체들은 생계를 이어갈 여력이 점점 부족해지고 있습니다. 마치 목 떨어질 날만 기다리는 사형수 같다고도 말합니다."


엄상용 한국이벤트산업협동조합 이사장(사진)은 23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상반기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전국적으로 취소된 약 1만여건으로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조3000억원을 웃돈다"며 "4~5월 봄꽃 축제를 공쳤고, 기업행사의 경우 올해 9~10월 가을행사까지 줄줄이 취소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5~6월까진 어떻게든 버티던 업체들도 그 이후엔 무급 휴직 체제로 전환해야 할텐데 그때부터는 직원 수 30~50명 정도의 회사들이 줄도산 우려가 있다"고 했다.

엄 이사장은 이달 초 관련 6개 단체에서 업종ㆍ분야ㆍ지역별 대표 50여 명이 모인 비상대책위원회를 조직하고 초대 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고용노동부에 행사대행업의 고용위기업종 지정을 요청했으나, 2주 전쯤 '안타까운 사정은 알지만 전 산업이 위기인 상항에서 지정되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답변을 들었다"며 "행사대행은 대부분 축제인만큼 위락 산업이라는 인식 때문에 고용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고 토로했다.


현재 여행ㆍ관광숙박ㆍ관광운송ㆍ공연업 등 4개 업종이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돼 있지만, 행사대행업은 빠져있다. 그는 "지역 축제의 경우 지역상권 활성화에 기여하고, 기업행사는 마케팅의 수단으로서 제품 판매 증가나 회사 이미지 제고에 도움을 준다"며 "평창올림픽 개ㆍ폐막식과 같은 국제 행사는 국격을 높이는 일에 일조하는 데도 행사 자체에 대한 필요성이나 인식이 아직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협동조합은 행사대행업의 직ㆍ간접 종사자를 5만명 정도로 추산한다. 직접 종사자인 진행요원만 2만명이고, 아나운서, 일회성 아르바이트, 방송시설ㆍ장비 관리자, 보안요원 등 간접 종사자가 3만명에 달한다.

엄 이사장은 근본적으로 이벤트 산업이 처한 어려움을 해결하고 종사자들의 고용 안정ㆍ보호의 근거가 되는 법률 마련이 절실하다고 주장한다. 또 전수조사를 비롯한 각종 통계 조사 사업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중소기업중앙회와 소상공인연합회 등에서 몸담았던 비례대표 당선자들이 국회에 들어가 관련 법안 마련에 힘써줄 것으로 기대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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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위는 단기적으로는 조달청ㆍ행사수요처의 우선 협상자를 선정한 뒤 미계약이나 계약 이행후 선급금 미지급 등의 시급한 과제들을 해결할 계획이다. 중ㆍ장기적으로는 이벤트 산업 주무부처 지정, 이벤트산업발전법 제정 등을 추진한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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