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가 홍콩에 대한 신용등급을 AA-로 강등했다. 시위로 인한 사회불안 장기화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야기된 경제충격이 반영됐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피치는 홍콩에 대한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추고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피치는 "홍콩은 지난해 사회불안이 장기화된데 이어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2차 충격을 받았다"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들이 있지만 홍콩의 개방경제 위상을 감안할때 부정적 리스크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피치는 홍콩 경제가 지난해 1.2% 후퇴한 이후 올해는 -5% 수준으로 그 낙폭을 확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피치는 앞서 홍콩 민주화 시위가 한창이던 지난해 9월 홍콩에 대한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내리고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한 바 있다. 당시 피치는 홍콩 신용등급 강등 배경으로 홍콩의 통치체계인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가 느슨해져 중국과의 차별성이 약해졌다는 점을 꼽았다.

홍콩 정부는 피치의 신용등급 강등에 "실망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홍콩 정부는 신용등급이 발표된 직후 성명에서 "이번 등급 결정은 지역 경제와 금융시장을 뒷받침하는 기초체력이 단단하다는 것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사회적 이슈만을 부각시켜 판단한 것"이라며 "홍콩이 중국 본토와 경제,금융적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신용등급 결정에 부정적이라고 보는 시각도 근거가 없다. 오히려 중국 본토의 강력한 경제성장으로 홍콩 경제는 수혜를 볼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홍콩에서는 최근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가 '0명'을 기록하는 등 소강상태에 접어들자 다시 대규모 시위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AD

홍콩 경찰이 지난해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에 관여한 혐의로 범민주 진영 인사들을 무더기로 체포하자 홍콩 재야단체가 대규모 시위를 예고하고 나섰다. 홍콩의 대규모 시위를 주도해온 민간인권전선은 경찰의 민주인사 체포를 규탄하면서 홍콩 주권반환 기념일인 7월 1일에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