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뇌관 되나…2금융 2月 대출 3조4600억 급증(종합)
1月 증가액의 2배 훌쩍 넘어
코로나 영향 누적으로 부실 우려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김민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가 본격화한 지난 2월 한 달간 제2금융권의 대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대출이 어려운 자영업자 및 소규모 법인이 몰려든 결과로 풀이된다. 코로나19의 영향이 누적되면 이들의 상환여력은 더 줄어들 수밖에 없어 부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0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저축은행ㆍ신협ㆍ상호금융ㆍ새마을금고 등 2금융(비은행 금융기관)의 지난 2월 말 기준 대출잔액은 548조8457억원으로 한 달 전인 1월 말보다 3조4606억원(0.63%) 증가했다.
1월 말 대출잔액은 지난해 12월 말에 견줘 1조5727억원(0.28%) 오른 545조251억원이었다. 2월 증가액이 1월의 2배를 훌쩍 넘어서는 셈이다.
금융당국 및 금융권에 따르면 상호금융의 경우 이미 지난해 말 기준 연체율이 1.71%로 전년 말(1.32%)에 대비해 0.39%포인트 상승했다. 저축은행은 전년 말(4.3%) 대비 0.06%포인트 하락한 3.7%로 어느정도 '관리'를 했으나 올들어 사정이 급속하게 나빠지는 분위기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1~2개월의 연체율이 지난해 말이나 올 초에 비해 1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연체율 관리에 지속적으로 성공하고 있는 곳은 아주 드문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자영업자가 대부분인 개인사업자들의 저축은행 대출 규모 또한 올들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신용 6~7등급 정도의 계층에 대해서는 대출 승인 비율이 대부분 10% 미만"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출이 는다는 건 수요가 그만큼 많아졌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코로나19와 관련한 대출 만기 연장, 이자상환 유예 등 조치로 관련 지표가 당장 현저하게 악화하진 않겠지만 부실이 사라지는 건 아니지 않겠느냐"고 했다.
금융당국도 2금융권 연체율 관리를 예의주시 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충격이 금융 관련 주요 지표들에 아직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자영업 같은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잠재위험이 곧 현실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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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의 대출 연체율이 소폭이나마 올라가고 있는 것도 우려를 키운다. 지난 2월 말 기준 국내 은행권의 연체율은 0.43%로 2개월 연속 상승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의 부실이 2금융으로 전이되고 2금융 내 부실의 여파가 은행권에 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이 생기지 않도록 면밀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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