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민주당 586세대, 이미 기득권…'개혁세력' 믿음은 착시현상"
[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 등 586세대를 언급하며 "586세대가 주류세력이 되었다는 것은 곧 그 세대를 대표하는 엘리트 계층이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기득권층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조국 사태'는 그들이 그동안 구축한 특권과 기득권을 2세에게 대물림하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들에게서 묘한 '중첩상태'를 본다. 한편으로는 아직 개혁세력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이미 기득권세력이라는 것"이라며 "'조국 사태'를 통해 본 것은 그동안 가려져 있던, '기득권'에 대한 그들의 집요한 욕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마 그들 스스로도 아직 자신들이 기득권층과 싸우는 개혁세력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을 것"이라며 "이 허위의식이 유지되는 것은 물론 과거의 기득권세력, 즉 통합당의 존재 때문일 거다. 일종의 착시현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이 정권이 출범하기 전까지 약 9년 동안 이들은 보수 권력에 대한 저항세력으로 존재해 왔다. 그때의 마인드와 레토릭(수사법)이 관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거다"라며 "'촛불혁명', '적폐청산', '검찰개혁' 등의 구호는 권력을 쥔 사람들이 외칠 만한 구호가 아니다. 행정부와 입법부, 검찰인사권까지 쥔 마당에 뭔 캠페인이 필요한지"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들은 과거 두 정권에서 10년, 이번 정권에서 이미 3년간 권력을 쥐고 있었다. 충분히 사회 깊숙이 기득권의 뿌리를 내리고도 남는다"면서 "20대 의원들, 신고한 재산을 보면 민주당이나 통합당 사이에 큰 차이가 없다. 평균은 민주당 쪽이 더 높다"고 했다.
또 진보정당운동에 대해서는 "과거의 개혁세력이 이미 기득권세력으로 굳어진 이 상황에 대한 인식에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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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들이 하는 개혁에 진정성이 있을 때는 함께 하고, 지금처럼 개혁을 빙자하여 자기들의 기득권을 챙기고, 자기들의 비리를 덮으려고 할 때는 단호히 비판해야 한다"며 "그들에게 묻어갈 생각을 포기하고 대담하게 진보적 의제들을 제시하며 제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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