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캐피탈사…타깃 바꾼 우리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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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상반기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어로 꼽혔던 푸르덴셜생명이 KB금융자주 품에 안기면서 유력 경쟁사로 꼽혔던 우리금융그룹이 보험사 대신 증권사와 캐피탈사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된 증권사들이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유안타증권과 교보증권, 아주캐피탈 등이 비은행 부문의 '덩치 키우기'를 강조해 온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close 증권정보 316140 KOSPI 현재가 30,400 전일대비 300 등락률 +1.00% 거래량 2,065,013 전일가 30,100 2026.05.21 15:30 기준 관련기사 은행들 해외서 작년에 2.4조 벌었다…전년比 2.3%↑ [Why&Next]4대 은행장, 주가 110% 올리고도 '가시방석'…연말 임기만료 앞 '근심' 이유는 우리카드, 李 "약탈금융" 질타 상록수 채권 매각결정 회장의 리스트에 올려져 있다는 말이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은행업에 편중된 비중을 낮추고 비은행 부문의 수익성을 키우기 위해 현재 보험사 대신 증권사와 캐피탈사 등 매물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증권사 가운데서는 중소형 대신 시장 영향력 행사가 가능한 대형 증권사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미 손 회장은 취임 초기부터 증권사 등 비은행 부문에 대한 인수 의지를 내비쳐왔다"면서 "은행과 보험은 같은 수신기관이기 때문에 확실한 매물이 없는 이상 운용기관인 증권사 인수가 더욱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서 KB금융과 맞붙을 것으로 여겨졌던 우리금융이 사모펀드 IMM PE의 인수금융에만 참여한 것도 향후 증권사 인수를 위한 포석 때문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우리금융에게는 지난 2014년 정부의 민영화 정책에 따라 당시 우리투자증권을 NH농협금융지주에 매각한 것이 두고두고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다. 이후 사명이 변경된 NH투자증권은 지난해 475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농협금융 내 효자 계열사로 거듭 났다.

유력 매물후보로는 수익성이 악화된 유안타증권이 거론된다. 유안타증권의 지난해 순이익은 809억원으로 전년보다 22.7%나 감소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실적 감소폭이 더욱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유안타증권이 지난달 말 주주총회에서 서명석, 궈밍쩡 공동 대표체제를 궈밍쩡 단독 대표체제로 전환한 점도 매각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해에도 매각설에 휘말렸지만 이를 부인했다.


또 다른 매물후보로 꼽히는 교보증권은 이미 2018년 우리금융이 인수를 타진한 바 있다. 당시 우리금융은 대형 증권사 인수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내부적 의견이 커 인수작업을 중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834억원으로 전년보다 7.9% 늘었다.


캐피탈사로는 아주캐피탈이 가장 유력하다. 우리금융은 아주캐피탈의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지난 2017년 아주캐피탈 지분 74.04%를 인수할 당시 1000억원을 출자해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우리금융에 매수를 요구할지는 미지수다. 아주캐피탈의 지난해 순이익은 1016억원으로 전년 대비 11.6% 증가했고 총자산은 7조4731억원으로 20.5% 늘었다. 현재 아주캐피탈 신용등급은 A+다.


현재 금융당국이 진행 중인 내부등급법 승인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우리금융이 재무건전성 확보에 숨통이 트이면서 하반기 M&A에 더욱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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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내부등급법 승인을 받게 되면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이 기존 11%에서 12~13%대로 상향될 것"이라면서 "하반기부터는 증권사를 중심으로 M&A 시장에서 과감하게 승부수를 던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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