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시초 '갓갓'
조주빈 공범 '사마귀'
경찰, 주요 인물 검거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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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이정윤 기자] 텔레그램에서 성 착취 음란물을 제작·유포한 '박사' 조주빈(24·구속)이 13일 구속 기소되면서 ‘박사방’ 사건을 비롯한 'n번방' 사건 전반에 대한 경찰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남은 주요 인물들의 뒤를 쫓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번 사건이 텔레그램이라는 보안성이 높은 메신저에서 발생한 만큼 추적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현재 수사의 최대 난관은 이번 사건의 시초격인 n번방 운영자 갓갓의 행방을 추적하는 일로 보인다. 갓갓의 수사를 맡은 경북지방경찰청은 그가 사용하던 IP를 특정하고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지난 6일 기자간담회에서 갓갓 수사와 관련해 "상당히 의미 있게 접근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갓갓은 가상통화 거래소 등에 내역을 남긴 조씨와 달리 구매자 추적이 어려운 문화상품권을 이용해 거래를 한데다 잠적한지도 7개월이 넘어 추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조씨와 함께 박사방의 운영진으로 알려진 사마귀도 검거되지 않았다. 사마귀는 이미 구속된 '부따' 강모(18)씨, 육군 일병 '이기야' 이모(20)씨와 함께 조씨의 핵심 공범 3명 중 한 명이다. 그가 검거돼야 박사방 운영진의 구조가 밝혀지고 범죄단체조직죄 적용 여부도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텔레그램 성 착취물 공유방인 '완장방'을 운영하면서 음란물을 거래한 '체스터' 역시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고 있다. 체스터는 갓갓과 조씨만큼 음란물 유포에 핵심적 인물로 꼽힌다. 그가 검거되면 텔레그램 내 음란물 범죄가 추가로 드러날 가능성도 크다. 또 조씨는 박사방을 만들기 전 체스터의 완장방에서 활동하며 수법을 배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체스터의 구체적 신원을 특정하진 못했지만 IP를 확보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의 인적 사항을 확인하려면 텔레그램 본사의 협조가 필수적이지만 현재 텔레그램 측은 한국 경찰의 협조 요청에 별 응답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경찰로서는 텔레그램 내외부에 흩어져 있는 단서를 모아 추적을 이어가야 하는 것이다.


경찰은 이미 구속된 부따에 대한 보강수사도 벌이고 있다. 조씨와의 범행 공모 등에 대해 추가 조사한 뒤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또 돈을 내고 텔레그램 음란물 채팅방 입장한 1만5000여명의 닉네임을 확보하고 범죄사실이 밝혀진 이들을 입건하는 등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박사방) 유료회원 수사와 관련해 30여 명을 입건했다"며 "(신원이) 특정되는 대로 계속해서 수사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앞서 조씨의 암호화폐 지갑 정보 등을 토대로 유료 회원들의 신상을 확인한 결과 10명의 유료회원을 찾아내 입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20여명이 추가로 입건되면서 신원이 특정된 유료회원은 모두 30여 명으로 늘었다. 경찰이 파악한 유료 회원 대부분은 20∼30대 남성이며 이 가운데 미성년자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기존에 입건된 10여명과 함께 새로 입건된 유료회원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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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경찰은 '주홍글씨' 등 텔레그램에서 성 착취물 가해자의 신상을 공개하는 단체 채팅방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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