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여파 대학교 온라인 강의 연장…일부 학생들 카페로 모여
카페 사장들 "안 그래도 어려운데 '카공족' 탓에 장사 더 힘들어"
학생들 "도서관 등 공공시설 휴관인데 어떡하냐"

지난달 17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서울 주요대학이 온라인 강의를 시행하자 카페로 모인 학생들.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관계없음.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17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서울 주요대학이 온라인 강의를 시행하자 카페로 모인 학생들.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관계없음.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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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김연주 인턴기자] #경기도 안양에서 소규모 카페를 운영하는 김 모(42·여)씨는 최근 카페에서 온라인 강의를 듣는 대학생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그는 손님들의 편의를 위해 와이파이와 콘센트를 설치했지만 오히려 독이 된 것 같다고 토로했다. 김 씨는 "평소에도 노트북을 들고 와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있었지만, 요즘은 그 수가 급격하게 늘어 다른 손님들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다 합쳐 30석이 채 안 되는 카페인데 4인석에 1명씩 앉아 공부를 하는 건 해도 해도 너무하는 것 같다"고 속상함을 토로했다.


#대학교 4학년 이 모(27·남)씨는 온라인 강의를 듣기 위해 자택 인근에 있는 카페에 간다. 집에서는 와이파이 연결이 잘 안될뿐더러 노트북을 이용할 수 있는 공공시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이 씨는 "공부할 수 있는 곳이 마땅하지 않아 카페를 찾지만, 카페에도 많은 학생이 몰려 한 번에 들어가기 어렵다"며 "오후가 되면 동네에 있는 카페에서는 자리를 찾을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각 지역 대학들이 온라인 강의를 연장하면서 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 일명 '카공족'이 늘어나고 있다. 일부 대학생들은 자택에서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이 안 되거나, 학교·도서관 등 공공시설이 코로나19 여파로 임시 휴관을 한 탓에 카페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이렇다 보니 동네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매출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소연을 하는 상황이다.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카페에서 장시간 공부하는 학생들로 인해 영업에 차질을 빚는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카페에서 장시간 공부하는 학생들로 인해 영업에 차질을 빚는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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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지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힌 게시물 작성자는 '카공족'으로 인해 영업에 방해가 된다고 호소했다.


작성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강의로 바뀌니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카공족이 늘었다"면서 "시간제한, 자리 제한을 둬도 다 무시한다. 가서 나가 달라고 말하는 것도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는 "(일부 학생들은) 몰래 짐을 두고 나가서 밥 먹고 오고, 친구들을 불러 주문하지 않고 수다만 떨다가 간다"며 "안 그래도 장사하기 힘든 시기에 손님 하나라도 더 와야 하는데 담소 나누러 오는 손님들은 자리가 없어서 돌아간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선량한 '카공족'도 많지만 노랫소리를 줄여달라고 하거나, 스무디 가는 믹서기 소리가 시끄럽다고 불만을 제기하기도 한다"며 "옆 테이블 시끄럽다고 눈치 주고, 엎드려 잠까지 자서 자는 애를 깨워본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게시물을 본 누리꾼들은 "손님 입장에서도 혼자 온 사람이 장시간 좋은 자리 앉아있는 것을 보면 눈살이 찌푸려진다", "스터디 카페를 가면 되는데 왜 굳이 일반 카페로 가는지 모르겠다",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은 카페에서는 수다 떨기도 눈치 보이는 게 사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카공족'을 비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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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학생들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온라인 강의 특성상 인터넷 연결이 원활해야 하고 장시간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하는데 학교·도서관 등 시설이 휴관한 탓에 카페를 찾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대학생 강 모(21·여)씨는 "집에선 인터넷 연결이 잘 안 돼서 카페에서 공부할 수 밖에 없다. 스터디 카페도 있지만 노트북으로 과제를 하는 데 키보드 소리가 신경 쓰여 자유로운 분위기인 카페를 선호하는 편"이라고 했다.


또 이 모(27·남)씨는 "도서관도 닫고 대학 내 세미나실, 과실 등이 다 잠겨서 그런지 카페로 사람들이 몰리는 것 같다"며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없애놓고 카페에서 공부하는 것 자체를 꾸짖는 건 지나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카공족'은 많았다"며 "그런데 온라인 강의로 갈 데가 없어진 학생들이 카페로 많이 간다고 전체를 비판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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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부는 오는 19일까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을 2주 연장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의 감염자와 사망자가 여전히 증가하는 추세고 코로나19의 전염 경로, 전염력, 면역 등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연장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각 지역 대학들도 온라인 강의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김연주 인턴기자 yeonju185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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