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돌고 돌아…여름 지나면 남반구로
1만명 넘어선 국가 총 15곳
인도·동남아 미확인 환자 많을 것
어떤 국가든 최소 한달 꾸준히 발생
한국은 '31번 환자' 고비 넘겼지만
집단·해외유입 등 하루 100명 지속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김흥순 기자, 조현의 기자] 전 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은 미국에선 지난달 3일(현지시간)까지만 해도 확진자가 100명이 채 안됐다. 이후 일주일 만인 10일 1000명을 넘어섰고, 또 다시 일주일이 지난 17일 1만명이 넘는 환자가 집계됐다. 이후 열흘가량 지난 26일 10만명을 넘긴데 이어 3일(한국시간) 현재 24만명이 넘는다. 최근 일주일을 보면 연일 2만명 이상이 확진판정을 받는 등 확산세가 가파르다.
북반구 유행 여름까지… 남반구도 번질 듯
겉으로는 미국 내 상황이 심각하지만 문제는 미국이 아니다. 인도나 동남아시아에서도 확인하지 못한 감염 환자가 상당수일 거라는 점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미국은 진단키트를 대량 공급하면서 환자를 빠르게 찾아낸 것"이라며 "공식 집계상 환자 수가 적은 국가라도 실제 환자가 적을 것이라고 판단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는) 최근 30년 이내 환자, 사망자가 가장 많은 신종 감염병 사례"라며 "아시아에서 시작해 유럽, 북미 쪽으로 넘어갔는데 올여름까지 유행이 지속된 후 남반구로 넘어가는 등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말 중국에서 처음 환자가 보고된 후 100일가량 지난 이날까지 전 세계 코로나19 환자가 100만명을 넘어서면서 표현 그대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됐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을 선언한 지난달 12일까지만 해도 당시 첫 발병지로 꼽히는 중국 내 환자 8만여명이 전 세계 환자의 70%를 차지하는 등 대부분이었는데 이제 중국 내 환자의 비중은 10%도 채 안 된다. 미국에 이어 이탈리아ㆍ스페인 내 환자가 10만명을 넘어서는 등 우리나라를 포함해 이날까지 누적 환자 수 1만명을 넘어선 국가는 총 15곳으로 늘었다.
미국 뉴욕 주 뉴저지의 한 공원 난간에 2일(현지시간) 맨해튼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촉구 메시지가 걸려 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이날 시민들에게 외출 시 얼굴 가리개를 쓸 것을 권고했다.<이미지: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고강도 조치해도 한 달간 환자 발생
중국이나 우리나라를 비롯해 이란ㆍ이탈리아 등 발생 초기 단기간 내 환자가 급증한 국가의 환자 발생 양상을 보면 유행은 짧게 잡아도 한 달 이상 이어지는 추세를 보인다. 아직 바이러스의 특징이 규명되지 않고 지역별로 차이는 있지만 전파력이 강하고 무증상 감염 사례도 상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등 웬만한 방역 조치로는 통제가 쉽지 않다는 게 현재까지 전문가들이 내린 결론이다.
도시 전체를 봉쇄한 중국 우한이나 전 국민 이동제한 명령을 내린 이탈리아 역시 조치 후에도 2~3주 정도 환자가 꾸준히 나왔다. 단일 지역으로는 가장 환자가 많은 미국 뉴욕주의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는 전날 방송에 나와 "코로나19 환자 수가 정점에 도달하는 시점은 4월 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ㆍ전염병연구소장은 지난달 31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올가을에 코로나19가 또다시 유행할 가능성이 높다"며 "계절성 질환처럼 다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3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서1문 주차장에 마련된 해외 입국자 전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관계자들이 시설 점검을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원본보기 아이콘'31번' 고비 넘겼지만 여전히 살얼음판
지난 1월20일 첫 환자가 보고된 국내에선 이후 한 달가량 지난 2월18일 '31번 환자'를 찾아내면서 양상이 뒤바뀌었다. 대구 지역 첫 확진자이자 신천지예수교 교인인 이 환자를 시작으로 신천지 관련 환자만 5175명에 달한다. 국내 전체 환자의 절반이 넘는 수준이다. 이어 청도대남병원, 한사랑요양병원, 대실요양병원 등 대구ㆍ경북을 중심으로 요양시설의 집단감염도 이어졌다.
정부가 재난지역으로 선포한 후 강도 높은 방역 조치를 하면서 증가 폭은 누그러졌지만 여전히 하루 100명 안팎으로 신규 환자가 꾸준히 생기고 있다. 수도권에서도 서울 구로 콜센터를 비롯해 경기 성남 은혜의강교회ㆍ분당제생병원 등 집단감염이 잇따라 발생한 데다 해외 유입으로 환자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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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새로 확인된 국내 신규 환자는 86명으로 현재까지 누적 환자는 1만62명으로 집계됐다. 이날까지 해외 유입으로 분류된 환자는 총 647명으로 하루 전보다 46명이 느는 등 해외 유입 환자 비중이 꾸준하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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