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배터리 보조금 2년 연장‥국내 배터리 날벼락 맞나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국제 유가 급변동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석유제품 수요감소 등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정유화학업계의 유일한 돌파구인 배터리 사업마저 강대국들의 자국기업 보호정책의 벽에 가로막혔다.
경기악화로 인해 중국이 전기차 배터리기업들에 대한 보조금 정책을 유예하고, 미국이 내연기관차 생산기업에 유리하도록 환경규제를 완화하는 등 정책 변화가 한국의 배터리기업 실적에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신에너지 자동차 구매 보조금 폐지 시점을 올해 말에서 2022년 말로 2년 더 연장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자동차 산업이 큰 타격을 입자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보조금 제도를 유지하는 것이다.
이에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 유예로 한국 기업들이 가격 정책에서 적극 공세가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은 보조금이 폐지될 예정이었던 2020년 이후 제품력을 앞세워 중국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앞다퉈 중국에 대규모 배터리 공장을 건설, 수주전에 대비하고 있었다.
미국 정부 역시 자국 기업 보호를 위해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 기준을 대폭 완화했다. 환경규제를 강화해야 전기차 수주 확대 수혜를 볼 수 있는 배터리 업계로서는 근심거리다.
미 교통부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달성해야 할 연비 수준을 2025년까지 자동차 연비를 갤런당 54.5마일(23.2㎞/L)에서 2026년까지 갤런당 40.4마일(17.2㎞/L)로 완화하도록 규정을 변경했다.
이는 전기차가 아닌 내연기관차 생산기업을 우선 돕기 위한 조치로 테슬라, 루시드 모터스 등 전기차 기업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한국 기업들의 성장세를 둔화시킬 수 있는 조치다.
유럽에서는 코로나19 쇼크로 가솔린 차량 이산화가스 배출량 규제 완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는 최근 유럽자동차부품공업협회(CLEPA), 유럽딜러협회(CECRA) 등과 함께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를 완화를 요청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EU는 올해부터 평균 판매대수 기준 대당 연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95g/㎞를 초과하지 않도록 했지만 유럽 자동차업체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이 기준을 맞추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고 서한을 통해 밝혔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내년에 못하면 9700만원으로 뚝…'6억 vs 4.6억 vs...
정유화학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가 유가와 코로나의 직격탄을 맞고 쓰러져 있는데 배터리 사업의 공격적인 확장도 힘들어졌는데 해외 경쟁사들이 자국 정부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고 있는 부분이 부럽기도 하다"면서 "우리 정부에서도 시장에 확실한 시그널을 줄 수 있는 파격적인 정책 지원이 나오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