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효과 컸지만" … 자녀 있는 가정 44% '학원 등원'
서울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 90% 이상 "행사·모임·외출 자제" 지켜
시민 10명 중 8명 "개학 연기 필요" … 57%는 '학교 집단감염' 우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조한 가운데 4일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 외벽에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한 2주간의 '잠시 멈춤' 캠페인 대형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서울시민 대다수는 정부의 '잠시멈춤-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차단에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좁은 교실에 여러 학생이 모일 경우 학교 내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10명 중 8명은 개학 연기를 선호했지만, 동시에 학습공백·돌봄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서울시는 지난달 28~30일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실시한 코로나19 관련 여론조사 결과, 시민 10명 중 8명은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가 실질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 및 집단감염 발생을 최소화(80.6%·중복응답)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인식했다. 또 10명 중 6명은 '코로나19에 대한 위기 의식 인지(62.2%)', '개인 위생수칙 실천의식 향상(57.1%)'과 같은 캠페인 효과를 발생시켰다고 답했다.
이같은 효과에 따라 시민 대다수가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을 잘 실천하고 있다는 점 또한 재확인했다. 응답자의 90% 이상이 '다수가 모이는 행사 참여 자제(96.9%)', '모임 취소 등 타인 만남 자제(93.9%)', '평소 대비 외식 자제(94.2%)', '불필요한 외출 자제(93.5%)', '다중이용시설 출입 자제(91.4%)' 등의 수칙을 지키고 있다고 답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인한 피로도가 누적됐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시민 10명 중 4명이 '감염병 확산에 대한 위기의식, 답답함 등 스트레스 및 심리적 불안감(42.3%)'을 그 원인으로 꼽았다. '경제활동 제한으로 자영업자·소상공인 등의 부담(26.5%)', '신체적 활동 제한(22.5%)', '가족 돌봄의 부담(7.9%)' 등도 지목됐다.
밀접접촉의 위험이 있는 다중이용시설 운영 제한에 대해서는 현행보다 강도 높은 조치를 기대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종교시설(71.3%), PC방 및 노래연습장(53.8%), 실내 체육시설(46.7%)의 경우 운영금지를 강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학원의 경우 '현행과 같은 운영자제 권고' 의견이 47.7%, '운영금지 강제' 의견이 35.4%로 나타났다.
정부가 지난달 31일 순차적인 온라인 개학 시행 방침을 발표하기 이전까지, 시민 10명 중 8명은 기존 4월6일로 예정되었던 학교 개학을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을 택했다.
가장 적절한 개학 방식으로는 '온라인 개학 우선 실시 후 상황에 따라 오프라인 개학 실시'를 선택한 비율이 47.2%로 가장 높아 이번 정부 방침이 시민 여론과 크게 다르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구체적인 개학 시기에 대해서는 4월6일 기준으로 '1~2주 정도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26.5%로 가장 많았고, '1학기 휴업 후 9월 개학(17.9%)', '1달 이상 연기(17.8%)', '상황이 좋아질 때까지 무기한 연기(17.3%)' 등 다른 선택지는 대체로 유사한 선호를 보였다.
다만 개학 연기에 따른 시민들의 우려도 높았는데, '학생의 학습기회 부족(29.6%)', '돌봄으로 인한 부모의 근로제한 등 경제적 문제(22.4%)', '수능 연기 등 입시관련 계획 조정 불가피(18.1%)', '보육·교육 등 가정 내 자녀돌봄 문제(15.0%)' 등의 순이었다.
고등학생 이하 구성원이 포함된 가정(506가구)을 대상으로 학원 등원 여부를 조사한 결과, '가족 중 1인 이상이 학원에 다니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의 43.5%에 달했다. 학년별로는 미취학 아동을 둔 가정이 20.3%, 초등 저학년 37.3%, 초등 고학년 42.7%, 중학생 64.7%, 고등학생 56.2% 등이 학원에 등원중이었다.
학원에 가는 주요 이유로는 '진학 준비 등 학습보충'이 65.9%로 가장 높았고, '돌봄이 필요해서'라는 응답도 11.8%였다.
시민 10명 중 6명은 초·중·고등학교 개학 강행시 '학교 내 집단감염 발생(56.7%)'을 가장 우려하고 있었다. '이동 증가로 가족 등 지역사회 감염 확산(24.5%)', '감염 발생시 재휴교 시행 등 학사혼란 발생(11.5%)' 등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가장 취약한 학교 환경으로는 '높은 학생밀도의 수업환경(65.2%)'이 1순위로 꼽혔고, 이어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 권고사항 미준수(18.5%)', '식사시 비말접촉(7.5%)' 순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서울시의 대처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80.5%가 '대처를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19.5%였다.
이번 설문 조사는 성·연령·권역별 인구 비례표집을 통해 온라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1500명이 참여했다. 표본 신뢰도는 95% 신뢰 수준에서 ±2.53% 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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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이달 25일까지 시민참여 플랫폼 '민주주의 서울'을 통해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학교생활과 집단 감염으로부터 지역사회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 시민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1000명 이상이 공론에 참여하면 박원순 서울시장이 직접 답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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