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으로 '언택트 채용' 기업 늘어
온라인 취업설명회부터 화상면접까지 다양
취준생 "더 힘들다" 토로
홍남기 "코로나19 영향 가시화, 고용 하방 위험 확대될 것"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 채용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 채용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비대면 채용이라니 더 힘들어요.", "오히려 준비할 게 더 늘었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 채용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지역 사회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동참하기 위해서다.

기업들이 비대면 채용을 도입하면서 지원자는 노트북이나 PC, 스마트폰 등을 통해 장소에 제한받지 않고 시험이나 면접을 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구직자들은 이같은 채용 방식이 오히려 부담된다며 걱정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언택트 채용으로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줄일 수 있지만, 온라인 면접 등 준비할 것이 더 많아졌다는 이유에서다.


언택트(Untact, 비대면)는 부정의 접두어 '언'(un)과 '접촉하다'의 뜻을 가진 '콘택트'(contact)가 합쳐진 신조어다. 언택트 채용이란 기업에서 구직자를 직접 만나지 않고 채용을 진행하는 것을 뜻한다. 직접 대면하지 않고 면접을 하기 때문에 면접을 위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렇다 보니 온라인 취업설명회부터 화상 면접까지 이른바 언택트 채용을 진행하는 기업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예로는 SK, LG, CJ, 카카오 등 대기업이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코로나19 여파로 잠정 중단했던 채용을 화상 면접을 도입해 진행하고 있다. 지원자가 자택 등에서 노트북이나 PC 등 기기로 프로그램에 접속해서 회사 면접관과 질의응답 하는 방식이다.


SK그룹은 또한 온라인 채용설명회 'SK커리어스'를 개최할 예정이다. 포스코도 유튜브와 자체 SNS 채널을 활용해 채용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롯데그룹도 최근 유튜브에 전용 채널을 개설하고 온라인으로 채용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LG전자도 경력직 지원자에 한해 1차 실무전형을 화상 면접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CJ그룹도 다음 달 진행될 일부 직군 공채에서 화상 면접을 도입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지난달 24일부터 상시 채용 지원자에 대한 화상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언택트 채용을 희망하는 인사담당자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지난 16~19일 기업 인사담당자 331명을 대상으로 '언택트 채용'을 주제로 설문조사 한 결과, 응답자 중 69.2%가 '도입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도입 찬성 이유로는 △현 상황에 맞춰 감염 우려를 낮출 수 있기 때문에(31.9%) △채용절차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어서(27.5%) △새로운 채용방식 도입의 전환점이 될 것(23.1%) △기존 채용과정 중 온라인 방식으로 대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절차들이 있음(17.1%) 등을 꼽았다.


구직자들은 언택트 채용에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구직자들은 언택트 채용에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반면 구직자들은 언택트 채용에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3년 차 취업준비생(취준생) A(29) 씨는 "처음엔 다 좋으니 미루거나 취소되지만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면서 "그런데 이제는 늦춰져도 원래 방식으로 채용을 진행하길 바란다. 비대면 채용은 지금까지 준비한 것을 100% 발휘하지 못할 것 같기 때문이다"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취준생 B(27) 씨는 "원래 화상 면접을 하는 곳이 있긴 했지만, 전형 내내 비대면인 경우는 없었다"라며 "특히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채용과정은 처음이기 때문에 취준생 입장에서는 혼란스럽다"라고 호소했다.


일각에서는 비대면 채용은 각 지원자의 특성을 파악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신을 기업 인사담당자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취업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업무 이행은 결국 사람 간 이루어지기 때문에 비대면 채용으로 사원을 뽑기에는 한계가 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같은 기업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고용 한파는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 11일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달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종업원 수 300인 이상 매출액 500대 기업 대상 '2020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중 19.0%는 상반기 채용 규모를 전년 대비 축소할 것이라 답했으며, 8.8%는 채용계획이 아예 없다고 밝혔다. 특히 채용 계획 자체를 아직 세우지 못한 기업 또한 32.5%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AD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부 서비스업종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영향이 감지됐다"며 "이번 달부터는 코로나19 영향이 가시화되는 등 고용 하방 위험이 확대될 것"이라고 우려를 드러냈다.


김수완 기자 suw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