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품 살 수 있게 제재 풀어달라는 요청도 한사코 거부한 美
美, 이란에 대해 추가 제재 발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마약테러범으로 기소까지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 곳곳에서 확산됨에 따라 경제 제재 등을 일시 유예하자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미국은 기존 정책 방향을 바꿀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미국은 이란에 대해 추가 제재를 발표했으며, 베네수엘라 대통령인 마약범으로 기소까지 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정부는 이란 기업 20곳에 대해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이들 이란 기업이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을 지원했다는 것이다. 쿠드스군은 이란 정예군으로 이란 바깥의 무장조직 등을 지원해주는 역할을 맡아왔다.
미 재무부는 "이들 기업이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를 공격한 테러단체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번 제재로 이들 기업의 미국 내 자산 등은 모두 동결되며, 미국 기업과의 거래도 금지된다.
이란은 코로나19 발병 상황에서도 이란에 대해 제재를 유지하는 미국에 대해 '테러' 등의 표현을 쓰며 비판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미국의 제재 여파로 의료 물자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게 만든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이 이란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추가 제재를 발표함에 따라 제재 유예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또한, 미국은 이날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해서도 마약테러 혐의로 기소했다.
미국 정부는 마두로 대통령과 베네수엘라 고위 관료들을 마약테러 혐의로 기소했다. 적용된 혐의는 마약밀매와 돈세탁이다.
외신들은 미국이 다른 나라 정상을 기소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의미부여했다. 이번 기소로 미국과 베네수엘라 관계는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마두로 대통령은 코로나19와 관련해 의료물자들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제재를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반면 국제사회는 특수한 상황인 만큼 제재를 일시적으로라도 유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주요20개국(G20) 정상들에게 서한을 통해 "지금은 제재를 받는 나라들이 식량과 꼭 필요한 보건 물자를 구할 수 있도록 제재를 유예해줄 것을 요청드린다"면서 "지금은 배제해야 할 때가 아니라 연대(solidarity)해야 할 때"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국면에서 특정 국가의 방역 노력이 (제재로 인해) 지연된다면 우리 모두의 위험도 증가하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중대한 시기에 글로벌 공정 보건과 (제재를 받는 나라에 사는) 수많은 국민의 삶을 위해 제재를 부분적으로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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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G20 특별 화상 정상회의에서 "위기 동안에는 통상전쟁과 제재에서 자유로운 '녹색 통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코로나19 피해국에 대해 기존 제재를 일시적으로 해제해 주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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