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협회, 출전 선수들 자가격리 권고했으나 충남태안서 1박2일 관광
"권고 무시한 선수 처벌해야" 목소리…정부는 모든 입국자 2주 격리 검토

정부가 코로나19의 유입을 막기 위해 전 세계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특별입국절차를 확대 적용한 19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발 여객기를 타고 도착한 승객들이 특별입국절차를 거치고 있다./사진=문호남 기자 munonam@asiae.co.kr

정부가 코로나19의 유입을 막기 위해 전 세계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특별입국절차를 확대 적용한 19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발 여객기를 타고 도착한 승객들이 특별입국절차를 거치고 있다./사진=문호남 기자 munon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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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헝가리 국제대회를 다녀온 펜싱 국가대표 여자선수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자가격리 권고를 무시하고 국내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드러나자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해외발 코로나19 감염 역유입 사례 증가하고 있어서다.


19일 충남 태안군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펜싱 국가대표 A(36) 씨가 18일 오후 선별진료소 검사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 울산과 경기 남양주에 각각 거주하는 펜싱 국가대표 B(25) 씨와 C(35) 씨에 이어 세번째 사례다.

특히 A 씨는 2주간의 대한펜싱협회의 자가격리 권고를 무시하고 충남 태안으로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대한펜싱협회는 지난 3일부터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국제펜싱연맹(FIE) 그랑프리 여자 국제대회 여자에페에 출전했다가 15일 귀국한 선수단에게 2주간 자가격리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확진자 A 씨는 지난 3일 헝가리에서 열린 그랑프리 여자 국제대회 여자에페에 출전했다가 15일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에 거주하는 A 씨는 지인과 함께 지난 17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태안으로 여행을 갔다가 국가대표 동료인 B 씨가 전날 울산 선별진료소 검사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태안군보건의료원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태안군재난안전대책본부는 A 씨와 함께 여행한 지인이 이원면 한 펜션과 편의점, 태안읍 편의점 등 3곳을 다녀간 것으로 확인하고 긴급 방역 소독을 했다.


특히 주민 3명이 A 씨의 지인과 접촉한 것으로 보고 이들을 자가 격리하고, 이날 오전 검체를 채취해 검사했다. 검사 결과는 이날 오후에 나올 예정이다.

한국 여자 에페 대표팀은 지난 6~8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여자 에페 펜싱 웨스트엔드 부다페스트 그랑프리 대회에 참가했다./사진=연합뉴스

한국 여자 에페 대표팀은 지난 6~8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여자 에페 펜싱 웨스트엔드 부다페스트 그랑프리 대회에 참가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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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펜싱협회는 A 씨와 함께 헝가리를 다녀온 남녀 국가대표 펜싱 에페팀 선수와 지도자, 같은 버스에 탑승한 남자 국가대표 펜싱 사브르팀 선수와 지도자 등 30여 명에 대해 자가격리를 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렇다 보니 일부 시민들은 자가격리를 무시하고 여행을 다녀온 선수에 대해 처벌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직장인 A(28) 씨는 "소식을 접하고 너무 화가 났다"라면서 "해당 선수로 인해 그 동네 주민들은 불안에 떨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검사까지 받게 됐다. 본인이 위험지역에 다녀와 놓고 뻔뻔하게 국내 여행을 갔다니 펜싱협회 차원에서든 국가 차원에서든 처벌이 필요하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시민 B(55) 씨는 "외국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의 코로나19 확진이 늘고 있는 상황에 공인이 저런 행동을 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며 "이번 일로 인해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한다면 국민의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외국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이들 중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다수 확인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정부는 모든 입국자를 상대로 2주간 자가격리 조치를 적용하는 방안 등 보다 강력한 조치를 검토하기로 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정례 브리핑을 통해 모든 입국자에게 2주간 자가격리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두고 "여러 가지 방안 중 하나로 논의 중"이라며 "자가격리 의무화 시 그에 따른 여러 행정적 지원 방안 등을 함께 수반해야 하므로 다각적인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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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특별입국절차로도 무증상자를 확인하지 못한다'라는 여론으로 인해 이 같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수완 기자 su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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