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의 난'…황교안 선대위 체제 첫 시험대 오르다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김혜민 기자]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총대를 메고 선대위 체제 전환을 외친 지 하루도 안 돼 난관에 부딪혔다. 비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공천 결과, 비례후보 20위권 내 미래통합당 측 후보가 제외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한선교의 난'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가운데 미래통합당은 당 차원의 의견개진을 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17일 국회 본관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방향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이것저것 논의 중"이라며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공천에 대해 "당 차원의 의견개진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래통합당 영입 인재가 비례대표 후순위로 밀린 것에 대해 "그런 부분들이 지금 (문제가 되고 있다)"며 "영입했던 부분하고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자매정당이라곤 하지만 다른 당의 공천에 개입할 경우 선거법 저촉 논란이 일 수도 있다. 하지만 심 원내대표는 "개입을 한다고 우리가 표결권 (갖고) 그런 건 아니진 않나"며 "무엇을 개입으로 볼 것인지에 대한 문제"라고 말했다. 단순한 의견개진 차원은 불법으로 보기 힘들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앞서 미래한국당은 16일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의원 등 40명의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확정했다. 조 전 논설위원은 과거 종합편성채널 '채널A'에서 '대깨문(대가리가 깨져도 문재인)', '대깨조(대가리가 깨져도 조국)' 이라는 표현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던 인물이다. 또 비례대표 2번에는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비판적인 발언을 내놓은 신원식 전 육군 수도방위사령관이, 3번에는 1호 영입인재인 시각장애 피아니스트 김예지씨가 추천을 받았다.
하지만 문제는 당선 확정권으로 여겨지는 20번대 안에 미래통합당 출신 영입인재가 정선미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처장 단 한 사람 뿐이라는 것.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 전주혜 전 부장판사와 윤창현 전 한국금융연구원장, 박대성 페이스북 한국ㆍ일본 대외정책 부사장 등 다른 미래통합당 영입인재들은 20번대 이후에 배치됐다. 미래통합당의 영입인재 1호인 탈북민 출신 인권운동가 지성호 나우 대표이사는 예비 후보격인 승계 4번을 받았다.
황 대표는 자신이 공들여 영입한 인재들이 대거 탈락한 비례후보 명단을 받아들고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 논란을 잠재우고 총괄선대위원장직을 맡아 선대위를 이끌어나가려던 황 대표에게 이번에는 한선고 미래한국당 대표가 반기를 든 격이다. 위성정당으로 출발했던 미래한국당이 미래통합당과 독자적 노선을 취하려는 시도로도 읽힌다. 앞서 한 대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연대를 제안하기도 했고, 미래한국당 공관위도 미래통합당 출신 인재를 배려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며 독자 노선을 시사한 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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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선대위를 이끄는 황 대표가 미래한국당발 공천 파동의 교통정리에 나설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미래한국당 최고위 내 미래통합당 측 인사들도 한 대표가 주도적으로 마련한 대표 후보 명단에 반대하면서, 16일 최고위는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무산됐다. 최고위가 언제 다시 열릴지도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염동열 미래통합당 인재영입위원장도 입장문을 통해 "보수세력 대표 비례정당을 자처하는 미래한국당이 자가당착 공천으로 영입인사들의 헌신을 정말 헌신짝처럼 내팽개쳤다"고 반발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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