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라크 내 시아파 민병대 공습…"'이란' 배후론은 거리두기"
이란 지원 민병대 전일 미군 기지 공격 해 미군 2명 사망
미군 내 일부 "이란, 코로나19 무기력 비판론 외부 돌리기" 제기하기도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미군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내 시아파 민병대를 공격했다. 이라크 주둔 미군이 전날 이들의 공격을 받아 목숨을 잃은 것에 대한 보복이다.
12일(현지시간) 미 국방부와 현지언론에 따르면 미군은 이날 카타이브 헤즈볼라의 무기고 등 여러 시설을 공습했다. 이번 보복은 전날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북부에 있는 타지 미군 기지가 십 수 발의 로켓포 공격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 민병대 공격으로 미군 장병 2명과 영국군 1명이 목숨을 잃고 수십명이 부상을 당했다.
미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 목표에는 미군과 동맹군을 공격하는 데 쓰였던 무기 저장 시설들이 포함됐다"면서 "이번 공습은 방어적이고, 비례적이며 위협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 성격을 띤다"고 밝혔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전날 공격 배후에 대해 이라크군이 바그다드 외곽에서 발견한 트럭을 근거로 카타이브 헤즈볼라가 배후라는 견해를 밝혔다. 앞서 이라크군은 바그다드 북부에서 트럭을 개조한 로켓발사대를 발견했다.
올해 1월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군에 의해 암살된 이후 이라크에서는 시아파 민병대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로켓 공격이 여러 차례 있었다. 다만 미군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 장관은 "최근 수개월 동안 보였던 것처럼 미군은 이라크와 일대 배치된 미군 보호를 위해 필요하다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군기지를 공격하고, 사상자를 내고도 무사히 빠져나가도록 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라크 주둔 미군을 총괄하는 케네스 매켄지 중부군 사령관은 로켓 공격과 관련해 이란 배후설을 제기했다. 그는 "이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한 게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면서 "병의 확산세를 제대로 막지 못하는 무기력에 대한 반발이 커지면서, 더 큰 위험(로켓포 공격)을 선택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밀리 합참의장은 "(로켓 공격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면서 "(이란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때문일 수도 있고, 시아파 민병대의 독자적 결정일 수도 있고, 솔레이마니의 생일일 수도 있다"고 구체적인 배경을 언급하지 않았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한국은 선진국과 비슷한 움직임"…전 세계 2억320...
미국 정부도 이란과의 추가 확전 가능성을 크게 열어두지는 않아 보인다. 에스퍼 국방장관은 보복 공격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지금 공격을 감행한 조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언급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