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연합 측 기타 비상무이사 후보
강성부 대표 제안 수락…"권위주의 타파하고 회사 문화 바꿔야"

3자연합 측 함철호 "리더십 공백에 비전 사라져…KAL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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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1세대 창업주였던 고(故) 조중훈 회장은 수송보국(輸送報國)이란 철학과 비전을 가진 경영인이셨습니다. 하지만 2세대부턴 '권위주의 리더십'이 자리잡으면서 중역들이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훈련을 받지 못했고, 3세대엔 그마저 사라지면서 임기응변식 결정만이 이뤄지는 상태입니다."


함철호(68ㆍ사진) 스카이웍스 대표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로 이뤄진 3자연합의 기타 비상무이사 후보다. 대한항공에서 33년 동안 전략ㆍ영업ㆍ국제 업무를 거친 후 티웨이항공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그는 3자연합 측 사내ㆍ외이사 후보 중 유일한 항공전문가로 꼽힌다.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KCGI 사무실에서 만난 함 대표는 오늘날 대한항공의 현실을 '비전 부재', '리더십의 위기'로 규정했다. 함 대표는 우선 한진그룹의 의사결정 체계를 지적했다. 그는 "한진그룹의 주요 투자가 항공기, 부동산, 기타 순인데 그러다 보니 정작 서비스 개선, 와이파이(WiFi) 등 기내 엔터테인먼트 설비 구축 등엔 소홀하다"면서 "오히려 최고경영진이 항공기 제작사로부터 리베이트를 댓가로 비행기를 구매하는 등 비효율만 커지는 국면"이라고 꼬집었다.


함 대표는 비전 부재도 짚었다. 조원태 회장 취임 후 직원 복장을 자율화하고 IT 분야와의 융합을 가속화하고 있지만 미래 청사진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그는 "선대 시절 경직됐던 분위기를 쇄신하겠단 의도로 풀이된다"면서도 "회사 내부에서도 대한항공이 오히려 컴포트 존(Comfort Zoneㆍ안락지대)으로 빠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 제기한 3자연합 측 사내외이사 후보군 전문성 부족 지적에 대해서는 "항공산업이 고도의 전문성을 요하는 것은 맞지만, CEO는 전체적 균형감각을 유지할 수 있는 안목이 더 중요하다"면서 "오히려 CEO가 책상머리에 앉아 '오늘 이 노선 로드팩터(L/Fㆍ탑승률)가 왜 이래?' 이런 식으로 지적하면 실무자들이 일을 할 수가 없다. 대한항공의 결정장애는 이런 문화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대한항공 노동조합은 현 체제 지지 의사를 밝혔다. 대규모 구조조정과 조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 우려가 있어서다. 함 대표는 이와관련 "구조조정은 해야 하지만 사람은 자르면 안 된다"면서 "대한항공 임직원은 대한민국 항공업계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들인데 자를 이유가 없다"고 했다. 함 대표는 오히려 사내엔 침묵하는 우군(友軍)이 많다고 했다. 그는 "노동조합이 현 집행부를 지지한다고는 하나, 전체 임직원의 20%만을 대표한다"면서 "지금도 내게 연락을 하는 후배들이 많고, 현역 임원들도 침묵을 지키는 가운데 '이건 아닌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조 전 부사장의 복귀설에 대해서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그는 "최근 이사진 후보와 주주간 모임에서도 직접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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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 대표는 본인의 역할에 대해선 "1976년에 입사해 33년을 근무한 칼 맨이다. 다른 사내외이사 후보들이 회사의 단점만 언급하지만, 나는 내심 대한항공의 장점을 살려 나가야 한다고 본다"면서 "CEO부터 중간관리자까지 권위주의를 타파하면 가능하다. 어떤 역할이든 주어지면 감내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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