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설립 예비인가안 통과
지점없이 모바일 전용으로
업계 불황에 수익전망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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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의 증권사 설립이 임박했다. 12년만의 신생 증권사 소식이지만 이미 기존 증권사들 조차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린 만큼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기존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시장에서는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지만, 증권업계 미래 먹거리로 급부상 하고 있는 투자은행(IB)ㆍ자산관리 등에서는 부족한 자본 규모로 인해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전날 정례회의를 열고 비바리퍼블리카가 신청한 증권사 설립 예비 인가 안을 통과시켰다. 지난해 6월 금융투자업 예비 인가를 신청한 지 9개월 만이다. 증선위를 통과한 예비인가는 금융위 정례회의를 거쳐야 하는데 이르면 18일 열리는 회의에 상정돼 최종 의결될 전망이다. 이후 6개월 안에 인적ㆍ물적 설비 갖추고 본인가를 얻으면 증권업을 바로 시작할 수 있다. IBK투자증권, KTB투자증권 등이 신설된 2008년 이후 12년 만에 새 증권사가 탄생하는 셈이다.

업계에선 비바리퍼블리카의 증권사 설립은 큰 무리없이 금융당국의 본인가까지 갈 것으로 전망한다. 앞서 금융감독원 심사 과정에서 지적됐던 자본구조 불안정성을 해결했기 때문이다. 당시 금융당국은 비바리퍼블리카의 자본금 134억원 중 75%가 상환전환우선주(RCPS)인 점을 문제 삼았다. 금융당국은 RCPS는 진정한 자본으로 볼 수 없으며 이같은 자본구성은 증권업에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에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해 11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기존에 발행된 상환전환우선주 전량을 전환우선주로 바꿨다.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증권(가칭)을 지점이 없는 모바일 전용 증권사로 세울 계획이다. 주식ㆍ채권 등의 매매를 중개하는 투자중개업을 주사업 방향으로 잡았다. 우선 모바일 트레이딩시스템(MTS)을 활용한 위탁매매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1600만명의 토스 회원 중 60%에 이르는 2030세대들에게 간편한 증권 투자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당장은 대규모 고객 기반을 활용한 주식 위탁매매가 가능한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편의성과 연결성을 무기로 자산이 적은 사용자들도 다양한 금융상품 투자가 가능해진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주요 고객이 20~30대이고 송금 및 결제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카드 결제때 잔돈을 상장지수펀드(ETF), 펀드 등에 자동 투자하는 에이콘스(Acorns)의 서비스 등이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증권사 수익 구조가 빠르게 기존 위탁매매 업무에서 자기자본 확충을 통한 투자은행업무와 자산관리로 이동하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위탁매매로는 토스증권이 점유율 등의 면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지만 이미 기존 증권사들은 주식 수수료 무료 경쟁에 나선 상황이라 이를 수익으로 연결 짓기란 만만치 않은 현실이다. 또 오랜 경험과 오프라인 영업 채널이 필요한 IBㆍ자산관리 업무에서 당장 두각을 드러내기도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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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토스 증권의 향방은 향후 자본금을 얼마나 늘리느냐에 따라 사업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100억원대의 자본으로는 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대형증권사들은 대규모 자본규모를 앞세워 자기자본투자(PI), 신용융자 등으로 큰 수익을 내고 있으며, 투자은행과 자산관리 영역으로의 추가적인 사업 확장을 위해 자본규모 늘리기에 사활을 건 상황이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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