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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위협이 매우 현실화했다"고 경고했다. 미 CNN 방송도 코로나19 발병 상황을 팬데믹으로 부르기로 했다. 사실상 팬데믹임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방역, 경제활동 등에서 전 세계에 미칠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9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코로나19가 많은 나라에 확산된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주말 100개국에서 보고한 코로나19 사례가 10만건을 돌파했다"면서 "많은 사람과 국가가 그렇게 빨리 피해를 봤다는 것은 분명 괴로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날까지 확진자는 전 세계 104개국에서 발생했다.

WHO 수장의 이런 발언은 그동안 일관되게 유지해온 입장과 사뭇 다르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코로나19가 중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24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재로서는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이 목격되지 않았으며 사망자가 대규모로 발생하지 않았다"며 "팬데믹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 그렇게 평가하기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CNN 방송도 이날부터 코로나10 발병 상황을 '팬데믹'으로 부르기로 했다. 이 매체는 "오늘부터 CNN이 현재의 코로나19 발병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 팬데믹이란 용어를 쓰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며 "두렵게 들린다는 걸 알지만 패닉(공황)을 일으켜선 안 된다"고 밝혔다.

이날 이탈리아에서는 이동제한령 대상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1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거듭된 조처에도 바이러스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도 바이러스는 여전히 확산되고 있다. 뉴욕ㆍ뉴저지 항만관리청장이 코로나19 환자로 판정됐으며 워싱턴주에서는 또 다른 요양시설에서 감염자가 발생했다.


전 세계가 팬데믹 상황에 놓였지만 WHO는 충분히 통제가 가능하다는 낙관적 전망을 빼놓지 않았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위협적인 팬데믹 상황에도 불구하고 통제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통제를 위해 전 세계 모든 국가가 방역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조언했다.


그는 "역사상 처음으로 통제될 수 있는 첫 팬데믹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 바이러스에 좌우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결정적이고 조기 대처로 코로나19의 확산을 늦추고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에서 보고된 8만명의 확진자 가운데 70% 이상이 회복돼 퇴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억제냐, 완화냐로 보는 잘못된 이분법에 관한 게 아니고 둘 모두에 관한 것"이라면서 "모든 국가는 코로나19를 통제하고 억제하기 위한 종합적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역사회 전염이 확산된 국가에서는 상황에 따라 휴교나 대규모 집회 취소 등의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을 제안했다. 또 이 같은 조처가 효과가 있다는 점을 중국과 이탈리아, 일본, 한국 등이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게임의 규칙은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라면서 "그것은 공격적 조처를 가능한 한 빨리 도입할 때 성취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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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까지 WHO에서 집계한 전 세계 누적 코로나 확진자는 104개국에서 10만9577명, 사망자는 3809명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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