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세계경제 휘청…긴급자금 540억달러+α 푼다
美 82억달러 긴급예산법안 가결
이탈리아 예산규모 2배 늘려
홍콩, 영주권자에게 현금 지급
S&P 2020년 아시아태평양지역 GDP 성장률 전망치 4.8%→4.0% 낮춰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뉴욕=백종민 특파원] 전세계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한 예산규모가 500억달러를 웃돌았다. 각국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금리인하 등 조치를 취하는 것과 별개로 유동성 공급에 사활을 걸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급락이 심각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5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실질 GDP성장률 전망치를 4.8%에서 4.0%로 하향 조정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추가적으로 참여할 국가가 확대될 가능성이 큰 만큼, 관련 예산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한국, 이탈리아 등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내놓은 긴급자금은 지금까지 약 540억달러(6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상당부분은 아시아국가들에 집중돼있으며, 유럽에서는 이탈리아가 긴급자금 투입을 통한 경기부양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 상원은 이날 하원을 통과한 83억달러 규모의 코로나19 대응 긴급예산법안을 가결해 백악관으로 이송했다. 상원의원들은 이날 표결에서 '찬성 96대 반대 1'이라는 만장일치에 가까운 찬성표를 던져, 위기에 여야가 없음을 보여줬다. 법안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하면 즉각 시행되는데,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송부 즉시 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탈리아는 코로나19 대응예산 규모를 2배로 늘렸다. 로베르토 구알티에리 이탈리아 경제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75억유로(약 9조9222억원)을 긴급 투입한다고 밝혔다. 당초 이탈리아 정부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가계 지원을 위해 36억달러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할 방침이었지만 코로나19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예상보다 커 규모를 크게 확대한 것이다.
이탈리아는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북부지역이 코로나19 확산 거점이 되면서 경제적 피해가 막대해졌다. GDP에서 13%를 차지하는 관광산업도 직격탄을 맞았다. 이탈리아는 올 1~2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는 등 경기침체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탈리아 정부가 올해 목표로 설정한 0.5% 내외 성장도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본 정부도 경기 부양에 나선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치는 피해에 따라 추가 재정 부양에 나설 것"이라며 "추가경정예산으로 재정지원을 받는 지출계획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홍콩에서는 코로나19 대응 예산으로 1200억 홍콩달러(18조4000억원)를 편성했다. 18세 이상 영주권자에게 1만 홍콩달러(약 155만원)를 지급하기로 한 점이 눈에 띈다. 현금수급 대상자는 약 700만명으로, 소요 예산 규모는 710억 홍콩달러에 달한다. 저소득층 세입자를 위해 한달치 월세를 정부가 내주고, 홍콩의 수능에 해당하는 시험 응시료도 면제키로 했다.
대만에서는 600억 대만달러(약 2조4000억원) 규모의 경기 부양 패키지가 이미 국회를 통과했다.
아세안국가 중에서는 말레이시아가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관광업 등을 지원하기 위해 '2020 경기부양 패키지'를 발표하고 200억 링깃(약 5조7000억원)을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은 국채를 발행해 조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역시 관광업 지원에 초점을 맞춰 10조3000억 루피아(약9000억원)를 지원한다. 싱가포르도 56억 싱가포르달러(약 4조8600억원)를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영향 최소화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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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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