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 강화, 산업 다변화 등 '투자위험' 당부
금융소비자 보호 정책에 경영압박 가중 전망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주요 시중은행들이 정부의 각종 대출 규제 및 금융 산업의 다변화 등 전방위 압박으로 올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가계 대출 규제 강화와 저금리 기조, 디플레이션 우려 등 영업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에게 우려를 나타냈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공시한 투자설명서에 "가계부채 성장(증가)의 둔화는 국내 시중은행의 수익성을 제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3분기 누적 가계대출 증가규모가 33조3000억원으로 2017ㆍ2018년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하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신한은행은 특히 가계대출 가중치를 15%포인트 높이고 기업대출 가중치는 15%포인트 내리는 새 예대율 규제에 따라 경기변동의 영향이 큰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하면서 은행의 수익성과 건전성이 악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KB국민은행도 ▲부진한 중소기업 경기 ▲자영업 부실 우려 ▲고용 불안 ▲부동산 규제 등으로 가계부문의 부실 우려가 높아졌다고 우려했다. 또 "금리민감도가 높은 취약차주의 대손우려 확대와 이로 인한 성장 둔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우리은행은 투자설명서 내 '투자위험요소'에서 정부의 지난해 '12ㆍ16 부동산 대책' 등 잇따른 부동산 관련 대출규제 정책을 언급하며 "(은행의) 성장성 및 수익성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규제·경쟁 전방위 압박에 수익성 악화 우려"…은행들의 경고음
AD
원본보기 아이콘

이들 은행은 정부의 4차산업혁명 기조에 따른 핀테크(금융기술) 및 인터넷전문은행 산업의 팽창이 위험요소로 부상하고 있다고도 했다.


KB국민은행은 "핀테크 산업의 성장은 새로운 금융서비스 창출을 가능하게 하는 기회가 생긴 반면 비금융 기업도 시장 진출이 가능하게 돼 금융회사들은 새로운 금융환경에 직면하게 됐다"고 전제했다. 이는 결국 은행업 및 금융산업 내 경쟁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봤다. 주거래 은행 개념이 희석되고 핀테크 기업과의 경쟁이 가중되는 한편 펌뱅킹(Firm Banking) 수수료 인하 등에 따른 이익 감소 등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인터넷전문은행 도입으로 인한 부정적 요인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비용절감 효과, 기존 금융기관들의 상품개발 촉진 등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반면 가격 경쟁, 수익성 저하 등 부정적 효과도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신한은행도 "금융산업 내 또 다른 경쟁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금융감독원이 전날 내놓은 '국내은행의 2019년 영업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은 14조4000억원으로 2018년에 견줘 1조2000억원(7.7%) 감소했다. 이자이익은 늘었지만 자회사 투자지분의 손실이 커지며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통적인 수익원에만 의존해선 수익성을 제고하기가 어려워졌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AD

6대 판매행위 원칙을 전체 금융상품에 적용하도록 하는 '금융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안(금소법)'이 전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는 등 금융소비자 보호 정책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어 은행들의 압박감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