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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러]'펄프 픽션'을 닮고 싶었던 '그링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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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러]'펄프 픽션'을 닮고 싶었던 '그링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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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쉬 에저튼 감독, 데이빗 오예로워ㆍ조엘 에저튼ㆍ샤를리즈 테론ㆍ아만다 사이프리드ㆍ탠디 뉴튼ㆍ샬토 코플리 주연 ‘그링고’ ★★☆


제약회사 영업사원 해럴드(데이빗 오예로워)는 친구이자 사장인 리처드(조엘 에저튼), 일레인(샤를리즈 테론)과 함께 떠난 멕시코 출장에서 자기를 해고하려는 계획과 아내 보니(탠디 뉴튼)의 외도 사실을 알고 절망한다.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납치 자작극을 벌이는데, 진짜로 멕시코 마약 조직에게 납치될 위기에 놓인다. 갈등을 유발하는 과정이 엉뚱하고 발랄하다. 저속한 농담과 무차별한 폭력으로 아이러니를 빚는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펄프 픽션', '헤이트풀8' 등에 비할 바는 아니다. 과감성이 떨어지고 이국의 이질적 문화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한다. 배우들은 시종일관 가볍고 밝은 톤의 연기를 유지한다. 우회적인 풍자를 곧잘 펼치지만 정작 서스펜스 조성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여성 배역들의 활용도 아쉽다. 비열하거나 선한 성격을 보여줄 뿐, 별다른 역할이 없다. 제목인 '그링고(Gringo)'는 미국인을 가리키는 속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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