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창릉, 이르면 2022년 3만8000가구 공급 본격화

공공주택지구 지정 절차 완료… 고양 탄현도 3300가구 지정
총 4만1000가구 주택 지어져

일산 · 파주 운정 집값 악영향… 수도권 남북격차 심화 우려
광역교통망 확충도 미지수

일산 집값 겨우 회복세인데… 수도권 서북부 '물량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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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이춘희 기자] 3기 신도시인 고양 창릉지구의 공공주택지구 지정 절차가 완료돼 이르면 2022년부터 3만8000가구 규모의 주택 공급이 본격화한다. 이번 지구 지정으로 수도권 3기 신도시 중 부천 대장지구를 제외한 4개지구의 지정이 완료됐다. 이와 함께 3300가구 규모의 고양 탄현지구 지정도 이뤄져 수도권 서북부권에 4만1000가구의 주택이 새로 지어진다. 다만 상대적으로 집값이 안정된 일산신도시 주변부에 또다시 4만가구가 넘는 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수도권 남북간 집값 격차를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대규모 자족용지, 100만㎡ 도시숲 조성= 6일 지정 고시되는 고양 창릉지구는 국토교통부가 수도권 30만가구 공급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5개 3기 신도시 중 한 곳이다. 이미 남양주 왕숙ㆍ하남 교산ㆍ인천 계양은 지구 지정이 완료된 상태다. 이번 지정 고시로 부천 대장지구 외 4곳의 지구지정 절차가 마무리됐다.

창릉지구의 총면적은 812만7000㎡으로 1기 신도시인 일산(1573만㎡)의 절반을 조금 넘는다. 육군 30사단 이전 예정지와 보전가치가 낮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등을 활용해 조성되는 신도시로 주택 3만8000가구가 들어선다. 경기도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고양도시관리공사가 공동시행자로 참여한다.


창릉지구의 가장 큰 특징은 전체 가용면적의 37%에 달하는 130만㎡의 자족용지를 갖춘다는 점이다. 판교밸리의 2배가 넘는 면적이다. 자족용지 인근에는 창업주택 등을 배치해 직주근접형 자족도시 모델을 실현한다는 것이 국토부의 방침이다.

이를 위해 LH는 스타트업 등 창업 인큐베이터 역할을 할 '기업지원허브', 성장단계 기업을 지원하는 '기업성장지원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공원ㆍ녹지 면적도 310만㎡에 달하며, 특히 기존 30사단 부지는 100만㎡ 규모의 도시숲으로 조성된다.


국토부는 창릉지구와 함께 장기미집행공원 부지에 조성하는 고양 탄현지구 41만6000㎡에 대해서도 지구 지정을 고시한다. 이곳에는 신혼희망타운과 민간분양 등 주택 3300가구가 공급된다. 전체부지의 70%를 공원으로 조성한다.


한편 아직 지구 지정이 이뤄지지 않은 부천 대장지구까지 포함해 5개 3기 신도시에서는 17만3000여가구의 주택이 순차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국토부는 이르면 다음 달 중 부천 대장지구(343만㎡ㆍ2만가구)의 지구 지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 경기 고양시 창릉신도시 조감도 (제공=국토교통부)

▲ 경기 고양시 창릉신도시 조감도 (제공=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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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북권 물량폭탄에 교통난도 우려= 고양 창릉은 서울에서 1㎞ 이내다. 면적으로 봐도 1기 신도시 중 평촌(511만㎡), 중동(545만㎡), 산본(420만㎡)뿐 아니라 2기 신도시인 위례(677만㎡)보다 크다.


부동산 업계는 서울 인접 지역에 3만8000가구가 새롭게 들어선다면 겨우 회복세를 보이는 일산과 파주 운정신도시 일대 집값에 악재로 작용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현지 주민들도 "집값이 오르는 서울과 수도권 남부는 놔두고 왜 엉뚱한 곳에 신도시를 조성하느냐"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창릉지구 입주가 시작되는 오는 2026년까지 광역교통망 확충이 제대로 이뤄질지도 미지수다. 국토부는 지난해 5월 창릉 신도시 계획을 발표하면서 고양선을 창릉 신도시 광역교통망의 핵심 과제로 추진키로 했다. 서울 지하철 6호선 새절역부터 고양시청까지 약 14.5㎞ 구간을 신설하는 사업이다. 특히 이 노선을 새절역~신촌~여의도~서울대를 잇는 서부선(2028년 개통)과 직접 연결해 접근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당장 예비타당성조사(예타)부터 걸림돌이다. 공공기관인 LH가 시행하는 사업인 만큼 사업비 1000억원이 넘는 공공기관 사업에 대한 '공공기관 예타'를 받아야만 한다. 고양선의 사업비는 약 1조5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도 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다. GTX-A의 대곡~연신내 구간이 창릉 신도시 중심부를 관통할 예정으로 알려지며 '창릉역'이 신설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국토부는 이 같은 방안은 계획에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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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관계자는 "고양선은 서부선과 직결 운행할 계획인 만큼 서부선 완공 시점인 2028년에 맞춰 완공할 계획"이라며 "광역급행버스(M버스)의 경우 운영 적자 등의 문제로 운영 업체들이 난색을 표할 수도 있지만 2조원 이상의 교통 관련 대책 투자가 계획된 만큼 이 역시 광역교통망 개선대책에 포함시켜 운영비 보전 등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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