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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함께 쓰는 비누, 세균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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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공공 장소의 고체 비누는 안전할까요?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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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손씻기가 아주 중요해졌습니다. 방역 당국은 비누를 칠하고 30초 정도는 흐르는 물에 손을 씻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런데 보통 회사나 관공서, 공공 화장실 등에 비치된 고체 비누는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합니다. 액체 비누를 사용하는 곳도 있지만 비용이나 청결 등의 문제로 대부분 고체 비누를 사용합니다. 문제는 이 고체 비누가 그다지 깨끗하거나 위생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앞 사람이 사용한 뒤에 바로 사용하려고 할 때는 특히 불쾌한 기분이 들기도 하지요. 거품이 묻어 있거나 손자국이 그대로 남아서 쉽사리 손이 가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손을 자주 씻어야 하는데 아주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사용하는 이 비누, 정말 괜찮은 것일까요? 여러 손을 거쳐서 세균이 득시글거리지 않을까요?


비누 성분은 지방산과 염기로 구성돼 있습니다. 그래서 손에 묻은 기름기를 잘 지워주지요. 기름이 물에 잘 씻기지 않는 이유는 '소수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수성은 친수성과 반대되는 말로 물 분자와 쉽게 결합하지 않는 성질을 말합니다.


손을 씻을 때 손을 문질러주면 마찰열이 발생하면서 세균이나 이물질을 없애게 됩니다. 방역 당국에서 알려주는 손씻기 방법에 손을 서로 문지르는 동작이 많은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누만 손에 묻히면 되는 것이 아니라 문질러 마찰열을 내야 한다는 뜻입니다.

비누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는 이해했지만, 비누 속의 세균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 아직 이해가 안 되신다고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비누에는 세균이 거의 없지만, 비누 받침대에는 세균이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비누는 수소 이온 농도지수를 말하는 'pH' 값이 높아서 세균이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산도가 높아 세균이 오래 머물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비누를 놓는 받침대와 거품 속에는 많은 세균이 있지만 손에 묻은 거품 속 세균은 씻으면 금방 쓸려 없어지기 때문에 문제가 없습니다.

요즘은 비누 받침대가 없이 매달린 비누를 많이 사용하지요.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요즘은 비누 받침대가 없이 매달린 비누를 많이 사용하지요.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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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연구결과들에 따르면 오염된 비누의 경우는 세균이 많이 서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오래돼 갈라진 비누는 때가 껴 있기도 합니다. 이런 비누는 세균이 서식할 가능성이 높은 비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즘 비누 받침대를 사용하지 않고 매달린 비누를 많이 사용하는 것도 이런 이유가 있습니다.


비누가 외부에 노출돼 있지 않은 액체 비누를 사용하는 것도 괜찮겠지만, 액체 비누는 고체 비누보다 pH가 더 높습니다. 산도가 더 높다는 말이지요. 그래서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습니다. 고체 비누보다 거품이 훨씬 잘 나지만 거품을 제대로 제거하지 않고 피부에 남아 있으면 피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을 아셔야 합니다.


그리고, 만약 감염자가 사용한 고체 비누를 다른 사람들이 사용했을지라도 비누 거품을 없애는 과정에서 비누의 염기 성분이 바이러스를 죽이기 때문에 감염될 우려는 없습니다. 20~30초를 씻으라고 강조하는 것도 이런 부분 때문입니다. 때가 때인 만큼 물 아끼지 마시고 평소보다 약간 길다 싶을 정도로 손을 씻으시기 바랍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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