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부채 많은데…코로나19에 따른 신용 위기 우려 ↑"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저금리 장기화로 부채 규모가 커진 현 금융 시장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들의 매출이 줄면 회사채 등의 신용도가 떨어지면서 신용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국제금융협회(IIF)가 집계한 세계 부채 규모는 지난해 3분기 기준 253조달러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322%를 기록하고 있다. 사상 최고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될 경우 금융 시장의 약점을 건들여 새로운 부채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한 외신은 전했다.
2007~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및 양적완화 정책으로 저금리가 장기화하고 있다. 대출 비용이 줄어들자 기업들은 대거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자금을 확보, 이를 사업에 활용해왔다. 현재 민간 부문의 부채도 부동산이 아닌 기업 분야에 집중돼 있다고 외신은 분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글로벌 회사채 규모는 13조5000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다. 이는 2008년 말에 비해 2배 늘어난 수준이다. OECD는 "전반적인 채권 품질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보다 떨어졌다"면서 "상환 요건은 더 까다로워졌고 만기는 길어졌으며 투자자 보호는 취약해졌다"고 지적했다.
Fed가 추정하기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 3조3000억달러였던 회사채가 지난해 6조5000억달러까지 늘었던 점. 특히 구글의 알파벳, 애플,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해 말 보유한 현금이 3280억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부채는 대형 IT기업 보다는 기존 형태의 기업들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코로나19로 공급망이 무너지고 수익이 감소하면 현금 유동성이 급격히 떨어지게 된다. 기업 대출도 어려워질 경우 시장에서는 급격한 신용 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 세계 경제 수장들이 적극적인 재정·통화정책을 통해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둔화를 막겠다고 나서고 있지만 부채 위기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는 상황이란 것이 일부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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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고문 겸 캐임브리지대 퀸즈컬리지 학장은 한 외신에 보낸 기고문을 통해 코로나19로 회사채의 신용도가 정크본드 수준으로 떨어질 경우 금융시장이 위험할 것이라면서 "회사와 투자자 모두 신용위기를 고려해 코로나19에 따른 경제·금융 효과를 고민해봐야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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