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 획정위안 불만 고조
6개 시·군 합친 공룡선거구 등장에 우려도
행안위, 재송부 요청에 무게…오후 3시 논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4월 총선 선거구 획정안을 받아든 국회가 원안 수용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이를 담당하는 상임위인 행정안전위원회 여야 간사는 원안을 철회하고 획정안 재송부를 요청하기로 뜻을 모았다. 여야 모두 최우선 요구사항을 지켰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곳곳에서 반발이 터져나오는 탓이다.


행안위원장인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여야 간사는 4일 오전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선거구 획정안 처리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전 위원장과 여야 간사는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제출한 획정안 재의를 요청하기로 구두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안위는 오후 3시 전체회의에서 재의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통합당의 한 관계자는 "국회는 선거구획정위 원안에 대해 한 차례 재의를 요구할 수 있다"며 "다만 각 당 의원총회 추인과 여야 원내대표 합의를 거쳐야 재의 여부가 최종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위원장도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재송부 요청에 대해) 상임위 내에서 그런 얘기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여지를 열어뒀다.


국회가 획정안 철회로 가닥을 잡은 것은 선거구 통폐합, 조정 대상 지역을 중심으로 잡음이 터져나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선거구 획정안의 가장 큰 피해는 강원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 지역은 일대 혼란을 겪고 있다. 이대로 획정안이 통과되면 6개 시ㆍ군을 합친 공룡선거구 등장이 불가피해서다.

춘천이 인구수 확대로 2개 선거구로 쪼개지고, 시ㆍ도별 정수를 유지하기로 획정위가 결정하면서 나머지 선거구는 지역별 여건이나 거리 등이 고려되지 않은 채 통폐합됐다. 속초시ㆍ고성군은 철원군ㆍ화천군ㆍ양구군ㆍ인제군과 합쳐지면서 선거구 내 이동시간만 3시간에 달한다. 정치권 관계자는 "강원도 영동과 영서는 태백산맥으로 사실상 단절된 생활권임에도 이번 획정안에 반영이 되지 않았다"며 "인구수로만 선거구를 획정하다보니 이런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속초시ㆍ고성군ㆍ양양군을 지역구로 둔 이양수 미래통합당 의원은 "최악의 기형적인 선거구 조정"이라며 "강원도를 또다시 정치적 희생양으로 만들어선 안 된다"고 강력 반발했다. 문희상 국회의장도 "공직선거법상 농ㆍ어촌ㆍ산간지역 배려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는데 법률에 배치되는 것 같다"며 "미흡한 감이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이미 공천을 끝낸 선거구가 통폐합 혹은 재조정되면서 공천 절차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이들 선거구는 공천 결과를 무효로 하고, 공천신청부터 심사까지 새로 시작해야 할 상황에 놓인 것이다. 이미 공천장을 받아든 후보들로서는 허탈할 수밖에 없다.

AD

다만 선거까지 한달여 남짓 남은 촉박한 일정은 변수다. 선거구획정위로부터 다시 새로운 획정안을 받아 협상에 나서기엔 남은 시간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여야 합의는 이미 실패했고, 어떤 결과든 통폐합 대상 지역구에선 반발이 나올 수 없다는 점도 획정안 처리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당 의총이나 원내대표 논의 과정에서 원안 처리로 의견을 모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