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원지 중국 우한·조선족 향한 차별, 이제는 대구·경북까지
확산 속도 촉진시킨 신천지 향한 분노…'강제 해체' 여론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된 3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된 3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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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가운데 이로 인한 각종 혐오 및 분노가 사회 곳곳에서 대두되고 있다.


발생 초기 바이러스 근원지로 중국 우한이 지목되면서 국내 체류 중인 조선족이나 중국인들에 대한 차별에서 시작됐다. 당시 코로나19가 박쥐 등 야생동물 섭취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인의 식문화를 비난하는 의견도 줄을 이었다. 온라인상에서는 박쥐가 들어간 음식, 우한 지역 식당의 야생동물 메뉴판 등을 올리며 ‘중국인들은 미개하다’라는 글이 꾸준히 게재됐다. 중국인 입국금지를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와 3일만에 20만명의 동의를 얻는 등 아직까지도 중국인 전면 입국금지 등에 대한 목소리는 여전하다.

이 같은 지역 차별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경북지역으로 향했다. 지난달 25일 더불어민주당 당정협의회 결과 브리핑 과정에서 나온 '대구·경북 봉쇄조치 발언'이 도화선이었다. 이에 앞서 제주도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대구-제주 항공노선의 잠정 중단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두 건 모두 해프닝으로 일단락됐지만, 현재 대구·경북지역을 바라보는 시선을 가늠할 수 있는 사례다.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2일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자회견에서 큰절을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2일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자회견에서 큰절을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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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확산 속도를 증폭시킨 원흉으로 지목되는 신천지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도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31번 확진자와 신천지 수장인 이만희 총회장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이는 신천지 교인인 31번 환자가 두 차례에 걸쳐 1000명가량 참석한 대구신천지교회 예배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본격화됐다. 전국 곳곳에서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됐고, 신천지예수교회 강제 해체 국민청원은 2주도 지나지 않아 121만9619명의 동의를 얻었다.

정부도 마스크 문제 등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 제조업체들의 마스크 수급에 대한 분석이 이뤄지지 않았고, 공급과 수요를 정확히 예측하지 못해 혼란이 빚어진 것.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일 직접 나서 마스크 대란을 공식 사과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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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한국헬스커뮤니케이션이 여론조사 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 코로나19 위험인식조사 결과를 살펴봐도 이 같은 분위기는 명백하다. 응답자들은 코로나19 관련 뉴스를 접할 때 떠오르는 감정으로 불안 48.8%, 분노 21.6%, 충격 12.6%, 공포 11.6%, 슬픔 3.7%, 혐오 1.7% 순으로 답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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