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펀드 팔아 500억 챙긴 금융사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금융사들이 최근 3년간 라임자산운용의 펀드를 팔아 수수료 명목으로 챙긴 금액이 무려 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라임운용의 펀드를 판매하면서 수수료를 챙긴 금융사는 증권사 21곳과 은행 9곳(특수은행 5곳 포함) 등 총 30곳으로 집계됐다. 이들 금융사들이 펀드를 판매하면서 고객들에게 받은 판매수수료(보수 포함)는 2017년 94억원, 2018년 169억원, 2019년 251억원 등 총 514억원에 이른다.
증권사와 은행을 통틀어 가장 많은 수수료를 챙긴 금융사는 신한금융투자로 3년간 모두 135억원을 벌었다. 2017년 42억원, 2018년 64억원에 이어 환매 중단 사태가 벌어진 지난해에도 펀드를 판매하면서 29억원의 수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중에서 신한금투 외에 대신증권(47억원), 삼성증권(17억원), 신영증권(17억원), NH투자증권(16억원), KB증권(14억원), 한국투자증권(14억원) 등이 10억원 이상의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도 미래에셋대우(7억원), SK증권(5억원), 유안타증권(5억원), 메리츠종금증권(3억원), 하나금융투자(3억원) 등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라임펀드를 판매하면서 억대의 수수료를 받았다.
은행 중에서는 우리은행이 8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하나은행(47억원)과 신한은행(46억원)도 각각 40억원 이상의 수수료를 챙겼다. 다음으로 농협은행(16억원), 부산은행(10억원), KB국민은행(7억원), 기업은행(6억원), 경남은행(6억원), 산업은행(4000만원)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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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들은 각종 금융 상품를 판매하면서 수수료 명목으로 적지 않은 금액을 가져간다. 사모펀드의 경우 적어도 연 1%에서 많게는 3%까지 판매 수수료를 뗀다. 3억원짜리 펀드를 팔면 그 자리에서 300만원의 수수료 수입이 생기는 셈이다. 대부분의 사모펀드가 판매 시점에 1회성으로 수수료를 부과하는 구조다. 또한 보수는 특정 기간(6개월, 1년 등)이나 최종 환매 시점에 정산되는데 금융사들이 가져가는 판매보수는 펀드금액의 연간 1% 정도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기형적인 펀드 판매 구조 때문에 선취 수수료가 높은 편"이라며 "펀드 중에서도 사모펀드는 암암리에 판매되기 때문에 수수료가 더 높은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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