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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3·1절 기념식' 취소 검토…서울집회도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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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행사 줄줄이 취소
대규모 집회도 금지
광화문광장 특별방역 실시
관광객 빠진 도심은 '썰렁'

靑, '3·1절 기념식' 취소 검토…서울집회도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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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기 기자, 오상도 기자, 손선희 기자, 정동훈 기자]9일 앞으로 다가온 3ㆍ1절 기념식을 취소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세에 따른 비상조치다. 정부 외에도 지자체나 민간 영역에서 계획했던 대규모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될 예정이다.


21일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고위급 참모들이 참석하는 회의에서 '제101주년 3ㆍ1절 기념식'을 열지 않기로 하는 방안이 보고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종료 여부 등 한일 간 주요 현안이 있는 만큼, 기념식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대안도 함께 논의됐다고 한다. 아울러 가까운 시일에 예정됐던 문 대통령의 외교 일정도 전반적으로 취소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대구 지역에서도 대형 행사들에 대한 취소 결정이 잇따르고 있다. 국가보훈처는 28일 대구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60주년 2ㆍ28민주운동기념식'을 취소하기로 했다.


이날 처음으로 확진자가 발생한 충청북도도 25일 도교육청 화합관에서 열기로 했던 신규 교사 임명장 수여식을 취소했다. 또한 이달 27일 같은 장소에서 열 예정인 퇴직 교원 훈포장 전수식도 오는 8월 말 훈포장 전수식과 통합해 진행하기로 했다.


민간 영역에서는 대형 공연 취소가 속출하고 있다. 10일 예정된 홍콩 필하모닉의 대전 공연과 13일 광주 공연이 취소됐다. 내달 11일 서울 예술의전당 공연과 12일 춘천 문화예술회관 공연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졌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1일 서울시청 기획상황실에서 열린 중국 입국 유학생 보호·지원을 위한 교육부-서울시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박원순 서울시장이 21일 서울시청 기획상황실에서 열린 중국 입국 유학생 보호·지원을 위한 교육부-서울시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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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서울시는 주말마다 수천 명이 모이는 광화문광장ㆍ서울광장ㆍ청계광장 등 3곳에서의 모든 집회를 당분간 금지하기로 이날 결정했다. 아울러 서울 소재 신천지예수교회 4곳도 21일부터 잠정 폐쇄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긴급 브리핑을 열어 이 같은 결정 사항을 발표했다. 박 시장은 "매주 광화문광장 주변에서 대규모 집회가 이어져 고령자들의 감염 우려가 높다"며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만큼 시는 오늘부터 대규모 집회 예정 단체에 집회 금지를 통보하고 서울지방경찰청에도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장 사용 금지 조치는 감염병 예방 및 관리법 제49조 제1항에 따른 것이다. 이 법은 감염병 예방을 위해 도심 내 집회를 제한할 수 있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위반 시에는 개인에게 3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지역사회감염의 매개로 지목받은 신천지교회 폐쇄와 관련해선 "밀접 접촉 공간인 신천지 교회 예배나 집회에 특단의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오늘부터 서울 소재 신천지교회를 폐쇄하겠다"며 "서울시가 방역과 소독을 한 뒤 추후 안전이 확인되고 정상적으로 예배 활동이 가능해지면 교회 활동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대상은 포교사무실 개념으로 운영 중인 영등포·서대문·노원구·강서구 교회 4곳이다. 서울시는 이밖에 이날부터 노인복지관과 종합사회복지관 등 사회복지시설 3467곳을 일시 휴관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경로당 등의 임시휴관을 자치구에 권고한 바 있다.


서울시의 집회 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일부 단체가 집회를 강행하거나 많은 사람이 모여들 것에 대비해 광화문광장 등에 대한 특별방역 소독도 이루어진다. 종로구청은 이날 오후 물청소차 4대를 동원해 광화문광장 일대를 소독하고, 집회 자제를 촉구하는 플래카드를 6개소에 설치했다.


전날 종로구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 등이 알려지며, 평소 관광객으로 북적이던 경복궁역 인근과 종로 일대는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인다. 21일 기준 서울 코로나19 확진자 15명 중 7명이 종로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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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인근 의상대여업소를 운영하는 이윤정씨(30ㆍ여) "손님 대부분이 외국인인데, 평소 하루 60명이 지금은 10~20명으로 뚝 떨어졌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만난 미국인 리차드 리(33)씨는 "미국에서 발생한 전체 환자보다 한국 한 도시(대구)의 환자가 더 많다니 지금부터 더 조심할 생각"이라고 했다.


관광업계에 따르면 한국으로 들어오는 중국 단체관광객은 아웃바운드는 74% 취소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여행상품 문의 및 신규예약은 전무한 상태이다. 일본 대학생 우쓰미 도모미(19ㆍ여)씨는 "한 달 전부터 친구들과 준비한 여행 일정이라 취소하기 어려워 어쩔 수 없이 서울을 찾았다"면서 "코로나19가 걱정되지만, 손을 잘 씻고 마스크를 쓰고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봉기 기자 superche@asiae.co.kr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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