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K팝 콘서트 취소해달라" 靑 국민청원...대구시 "아직 결정된 바 없어"

대구시 "취소 확정 아냐"

대구 SBS 인기가요 슈퍼콘서트 취소요청 청와대 국민청원글/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오는 3월 대구 스타디움 주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SBS 인기가요 슈퍼콘서트 in 대구'를 취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하루 만에 1만 명에 육박하는 동의를 얻었다.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대구시 K팝 콘서트취소요청'이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다. 해당 글은 게재 하루 만인 19일 오후 1시 기준 9500여 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다음 달 8일 K팝 콘서트를 그대로 진행한다는 말이 되냐"라며 "3만 명 좌석매진이면 중국인들이 떼거지로 대구로 오는데 진행하면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고·대학교까지 졸업식, 입학식을 못 하고 있는데 고작 가수 하나 보겠다고 콘서트를 진행한다니 말이 되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구 시장에 대해 "대구시민을 지킬 생각은 안 하고 관광객으로 돈 벌 생각하고 있냐"라며 "당장 콘서트 진행 취소 해달라"라고 요구했다.

또 같은 날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중국인 최소 8000명 입국하는 대구 슈퍼콘서트를 취소하길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2020년 3월8일 대구 수성구 수성 스타디움에서 진행되는 슈퍼콘서트에는 방탄소년단, 지코, SF9 등 출연한다. 이 콘서트의 정원은 6만 6000여 명"이라면서 "확진자가 나온 상태에서 콘서트를 강행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SBS가 'SBS 인기가요 슈퍼콘서트 in 대구' 방청권 신청을 잠정 연기했다./사진=SBS 홈페이지 캡처

앞서 'SBS 인기가요 슈퍼콘서트 in 대구' 측은 지난 17일에도 강행 의사를 전했다. 하지만 18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예정된 1차 방청권 신청을 잠정 연기한 상태다.

SBS는 인기가요 슈퍼콘서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연의 안전 대책 점검을 위해 1차 방청권 신청을 잠정 연기한다"라고 공지했다.

SBS 관계자는 "공연 취소나 연기 관련해선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상황을 면밀하게 지켜보며 논의하고 있다"라며 "보건당국과도 협의해서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라면서 "SBS 측과 긴밀하게 추후 일정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콘서트 취소에 대해서는 "공연이 무산됐다는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아직 결정된 바 없다"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대구시 측은 오는 21일 예정된 '대구시민의 날' 등을 비롯해 시가 주관하는 모든 행사를 당분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완 기자 suwa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