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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통계 정보 불신 확산…"곳곳서 누락 정황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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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하루 사이 중국 보건당국이 발표한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 및 사망자 수가 폭증한 가운데 발표된 확진자, 사망자 통계에 누락이 상당하다는 불신이 확산되고 있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 의심 증상으로 사망했지만 정부가 발표하는 공식 확진, 사망자 통계에는 잡히지 않았다"면서 최근 의심환자로 분류됐다가 사망했지만 공식 통계에는 잡히지 않았던 한 환자의 경우를 예로 들었다.

우한시의 한 63세 남성은 평소 건강상태가 양호했지만 2주전부터 기침과 발열증상이 나타났고 결국 사망했다. 사망 당시였던 1월21일 정부가 발표한 확진자, 사망자 명단에 그의 이름은 없었다. 그의 사망 원인은 코로나119가 아닌 '중증폐렴'으로 기재돼 있었다. 이 남성의 가족들은 그가 의심 증상을 보였지만 의료진으로부터 코로나19 진단 테스트를 받지 못했으며 나타난 증상으로만 코로나19의 증상과 유사하다는 소견을 통보 받았다고 설명했다.


발병이 집중된 후베이성 병원에 환자들이 워낙 많이 몰리고 있고 확진자를 판별해낼 진단키트의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라는 점도 통계 누락의 배경으로 꼽힌다. 현지 의사 웨이펑씨는 코로나19 진단키트가 부족한 상황이지만 확실한 확진 판정 없이 의심 증상만으로 의사들이 환자를 확진자로 분류하는 것이 금지됐다고 설명했다. 사망자에게 여러 증상이 나타났을 경우 병명에 '폐렴'을 기재하는 것 조차도 금지됐으며 대신 당뇨나 다른 장기의 이상 상황을 적게끔 유도됐다고 덧붙였다.


그나마 사용할 수 있는 진단키트들도 품질을 믿을 수 없다는 우려도 속출하고 있다. 왕천 중국공정원 부원장은 지난 5일 중국중앙(CC)TV 인터뷰에서 "진단키트의 정확성이 30~50%에 불과하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일부 환자들은 지역 봉쇄 및 병원시설 부족 때문에 코로나19 증상이 있었음에도 병원으로 가지못하고 집에서 사망해 정부의 공식 통계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발병이 집중된 우한 지역 의료진의 업무 부담이 상당해 의료진이 일일이 환자들의 확진 여부를 확인하지 못하는 것도 통계 누락의 배경 중 하나다.


우한 지역 의료진들은 부족한 의료장비 속에 살인적인 업무 강도에 시달리며 일주일에 수 천명의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는 상황이다. 화장실 갈 시간이 없어 기저귀를 차고 진료를 보고 있다는 의사들의 증언이 나오는가 하면 500명이 넘는 의료진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지만 정부의 지시로 인해 사실이 은폐되고 있을 정도로 상황이 열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정부의 비리의혹을 폭로해온 중국 부동산 재벌 궈원구이가 트럼프 대통령의 수석 전략가 출신인 스티브 배넌이 진행하는 인터넷방송 '워룸'에 등장해 중국 내 코로나19 감염 사망자가 5만명 이상, 확진자가 150만명에 이른다고 폭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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