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신종 코로나로 소비부진 현실화…2월 첫주 카드 사용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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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첫 주말 카드 사용액 감염증 국내발생 직전 주말대비 11.5% 감소

정부, 내수경기 침체 막기 위해 개소세 인하 방안 검토중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장세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 사태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신용ㆍ체크카드 사용금액이 약 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소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것이 실제 수치로 드러나고 있다. 정부는 소비 촉진을 위해 일부 품목의 개별소비세 인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1일 여신금융협회가 국회에 제출한 '신용ㆍ체크카드 가맹점 승인실적(주말 기준)'에 따르면 설 연휴 직후인 2월 첫 주말(1~2일) 카드 사용액은 3조3523억원으로 설 직전 주말(1월18~19일) 사용액 3조7667억원 대비 11.5% 줄어들었다. 이 시기는 설 연휴를 지나면서 국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나던 때다. 신종 코로나 감염 우려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소비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2월 첫 주말 카드 사용액은 국내에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없었던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 중순까지 비교해도 확연히 적은 수치다. 12월 카드 사용액은 7~8일 3조6292억원, 14~15일 3조8501억원, 21~22일 3조6339억원, 28~29일 3조5472억원 등으로 3조원 중후반대 이상을 유지했다. 지난달 카드 사용액 역시 4~5일 3조4798억원, 11~12일 3조5592억원으로 전달과 비슷했다.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직후인 지난달 25~26일 카드 사용액은 설 휴무가 겹치면서 2조867억원으로 2조원대로 주저앉기도 했다.

설 연휴가 낀 주말인 25~26일의 카드 사용액은 2조867억원으로 설 연휴 직전 주말(18~19일) 사용액인 3조7667억원과 비교해 44.6% 급감했다. 특히 국내에서 신종코로나에 감염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첫 토요일인 25일 카드 사용액은 8388억원으로 일주일 전(2조1028억원)과 견줘 거의 반토막이 났다. 구정 당일인데다 백화점 등 문을 닫은 상점들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일주일 새 소비가 절반으로 줄어든 것은 이례적이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설 전에는 명절선물 세트 등의 구매로, 설 이후에는 명절 때 받은 용돈ㆍ상여금 등으로 소비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지만 이번 연휴에는 신종 코로나 영향으로 명절 특수가 사라졌다"며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때 학습효과로 외출을 꺼리면서 소비가 움츠러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소비 둔화가 지속될 경우 내수 경기 침체에 따른 GDP 하락도 우려된다. 오정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 "소비는 우리나라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50%나 된다"며 "소비가 5% 줄면 당장 GDP의 0.25% 정도가 감소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국내 확산 당시 자영업자가 9만8000명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내수경기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개소세 인하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업종별 대책 발표 이후 내수 부분을 어떻게 할지 내부적으로 논의중에 있다"며 "자동차 개별소비세 30%인하, 물건 값을 내리는 방안 등이 추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정부는 2015년 메르스사태가 본격화한 2015년8월부터 2016년 6월까지 개소세를 30% 인하조치를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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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도 정부는 내수 경기가 침체 조짐을 보일때마다 개소세 인하 카드를 꺼내들었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차를 살 사람들은 이미 개소세를 인하해줬을 때 대부분 구매를 했기때문에 개소세 인하 정책 자체가 소비 진작 효과를 얼마나 크게 가져올지는 모르겠다"며 "소비세를 인하하면 정부 세수가 적게 걷히기 때문에 정부 재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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