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중국 산둥성 소재 현대기아자동차 협력 업체가 조기 생산 재개와 동시에 항공편으로 부품 긴급 공수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 발병으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현대기아차 국내 공장 정상화에는 한발 다가섰지만 관세를 포함한 항공 운송의 총 물류 비용이 해운의 최대 30배에 달해 비용 부담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종 완성차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으려면 한시적 세제 혜택이나 협력사 자금 지원 등으로 부품 단가 상승 요인을 억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산둥성에 소재한 유라코퍼레이션과 경신 등 현대기아차 부품 협력사는 현지 정부의 승인으로 지난주부터 생산한 '와이어링 하니스' 일부 물량을 이날부터 항공편으로 들여올 예정이다. THN이 생산한 물량은 웨이하이공항을 출발해 인천공항에 낮 12시30분 도착하며 경신 물량은 칭다오공항에서 인천으로 오후 7시 들어온다.
이로써 현대기아차는 당분간 부품 재고에 따른 생산량 조정 방식으로 국내 공장을 탄력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항공 및 선박으로 일부 물량을 공수받을 계획"이라며 "국내 공장 가동 시점은 중국 현지 부품 수급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 사태 이전에는 통상적으로 동일 제품 물류의 경우 생산에서 완성차 공장 납품까지 6~7일가량 소요되는 해운을 활용해왔다. 특히 인건비가 많이 드는 와이어링 하니스는 중국에서만 87%를 조달하는데, 부피가 크고 무거워 항공으로 운송하기에는 수입자 입장에서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
현재 중국 산둥성 주요 항만에서 인천으로 오가는 해운 운임료는 1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당 100달러 미만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부품 가격에 항공 운임을 더하고 관세를 매기면 해운과 항공의 경우 30배 가까이 차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항공편을 활용한 중국산 부품 긴급 공수가 잦아질 경우를 대비한 정책적 지원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계에 닥친 생산 절벽이라는 시급성을 감안해 현지에서 항공기로 공수하는 중국산 부품에 한해 해운 운임에 준하는 관세 부과 등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면서 "기본적으로 부품을 들여오는 업체가 원청사에 납품하기 위한 중소·중견 협력사인데 신종 코로나 사태 장기화 시 물류 비용 보존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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