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제안에 OK한 정태영…"배구든, 경영이든 선의의 화제 만들자"
대한항공·현대카드 파트너십 기념
배구경기서 이벤트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지난해 12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뜻밖의 제안을 받았다. 한국배구연맹(KOVO) 총장을 맡고 있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직접 전화를 걸어 "배구경기에서 현대카드와 대한항공이 광고를 교차해 선의의 경쟁을 보여주자"고 제안한 것. 항상 새로움과 펀(FUN)을 중시하는 정 부회장은 흔쾌히 수락했다. 평소 시간이 날 때마다 경기장을 찾을 정도로 배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두 구단주의 의기투합이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와 대한항공은 양사간 파트너십 체결을 기념해 배구경기에서 '유니폼 교차 광고' 이벤트를 진행했다. 지난 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5라운드에서 대한항공 점보스와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는 상대팀 모기업의 로고(CI)를 새긴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뛰었다.치열하게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양 팀의 이색 이벤트였다. 현재 대한항공 점보스는 2위,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는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이벤트는 배구를 유독 좋아하는 두 오너 구단주가 연락을 주고 받다가 새로운 수익 사업을 위해 뭉쳤고 그걸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작품'이다. 앞서 현대카드와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PLCC는 신용카드를 직접 보유하고자 하는 기업이 카드 상품의 설계와 운영에 전문성을 지닌 카드사와 함께 만든 신용카드다. 카드사 기본 상품에 특정 업체 혜택을 더한 '제휴카드'와 달리, 고객이 카드 사용 시 누리는 혜택과 리워드를 모두 해당 기업 혜택으로 제공한다.
이 카드는 다음 달 말일께 현대카드에서 '대한항공 전용'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 최초의 항공사 전용 카드다. 항공 마일리지를 직접 주관하는 대한항공이 재원을 분담하고 운영에 참여하는 만큼 제휴카드보다 훨씬 큰 혜택이 탑재될 것으로 점쳐진다. 두 회사가 보유한 카드 결제와 항공 이용 데이터를 활용해 제공할 맞춤형 혜택과 프리미엄 마케팅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린 상황이다.
한편 이날 경기 결과는 대한항공 점보스의 승리. 4세트까지 2승씩 나란히 나눠가진 양 팀은 마지막 5세트에서 대한항공 점보스가 15점,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가 13점으로 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을 누르고 승리를 가져갔다. 배구팬들 사이에서는 선수들이 서로 팀을 바꿔 뛰는 듯 보이는 이 날 경기에 신선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양 팀은 정규리그뿐 아니라 포스트시즌의 마지막 경기까지 유니폼 교차 광고 이벤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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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회장은 지난 2일 페이스북에 "상대편 선수의 가슴에 자기회사 이름이 달려있을 때 선수들의 소감이 어떤지 궁금하다"며 "프로배구에 이런 선의의 화제성이 많아지면 좋겠다"고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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