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으로 전세계가 들썩이고 있다. 중국내 사망자수는 500명을 넘어섰고 누적 확진자는 2만7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확진자가 23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전염병에 대한 공포에 증시도 예외일 수는 없었다. 신종 코로나가 전 세계로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증시들은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춘제(설) 연휴를 마치고 개장한 중국증시는 8%나 급락했다.
전염병 확산 이후 증시에서 또 눈에 띄는 점은 바로 테마주의 발호다. 전염병 확산에 대한 우려로 증시가 급락하는 상황에서도 테마주들은 쭉쭉 올랐다. 대부분의 종목이 전염병으로 퍼렇게 질려 있는 상황에서 연일 급등세를 연출하는 테마주에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그렇다 보니 테마주의 깜짝 급등세에 편승하려는 투자자들도 생겨난다.
매번 전염병이 발생하면 마스크주, 백신주, 진단주 등이 관련 테마주로 묶인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ㆍ사스)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특정 시기에 발호하는 테마주를 경계해야 하는 이유는 정확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막연히 관련이 있을 것 같다는 이유로 주가가 급등하고 기업의 실적이나 재무상황 등도 고려되지 않는 '묻지마 급등'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이런 테마주들은 깜짝 급등을 했다가 사태가 진정이 되거나 관련이 없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이내 급락한다. 사스 테마주 중에는 이후 상장폐지를 당한 종목들도 있다. 주가 급등을 틈타 대주주나 경영진이 지분을 대거 매도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결국 투자자들만 고스란히 손해를 떠안게 된다.
앞서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신종 코로나 관련한 사이버 풍문, 대랑 SMS 등으로 주가가 급등해 투자자의 피해가 우려되는 일부 종목에 대해 투자유의를 발동하고 일부 투기세력들의 인위적 주가 부양 가능성에 대해 집중 모니터링에 나섰다. 거래소가 시장경보 조치를 취한 16개 종목의 1월20일부터 29일까지 평균 주가 상승률은 무려 65.83%에 달했다.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의 경우 120%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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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약세 속 테마주의 급등세는 달콤한 유혹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 달콤한 유혹 때문에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전염병으로 뒤숭숭한 요즘 더 현명한 투자 판단이 요구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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