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 수 없이 이용해도 꺼림칙" 신종코로나 여파…대중교통 두려운 시민들
신종 코로나 확진자,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해
일부 시민 "대중교통 타기 찝찝하다"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어쩔 수 없이 지하철 이용하지만 찝찝하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 확진자들이 버스나 지하철 등을 이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감염 우려로 대중교통을 멀리하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부 시민은 아예 장갑을 끼고 출·퇴근을 하고 있을 정도다. 서울교통공사는 열차, 화장실, 역사 시설물 등에 대한 청소와 소독을 대폭 강화했다.
직장인 A(29) 씨는 "요즘 출근 시간보다 일찍 나온다. 자동차를 끌고 다니고 싶지만 그럴 형편이 안 되니까 결국 대중교통을 탈 수밖에 없다"며 "많은 사람이 지하철을 타다 보니 찝찝한 것도 있다. 그래서 사람이 붐비는 출근 시간을 일부러 피해서 일찍 출근한다"고 토로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4일 기준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국내 총 16명이다. 이 중 일부 확진자들은 짧게는 3일에서 길게는 8일간 신종 코로나 관련 증상을 보였음에도 제재없이 지역사회를 오간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12번 환자는 신종 코로나 감염을 의심하지 않고 8일간 경기도 부천, 서울, 경기도 수원, 강원도 등을 오갔다. 이 과정에서 12번 환자는 지하철과 KTX 등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현재 이 환자의 아내(14번 환자) 또한 자가격리 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
5번 환자는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됐지만, 신종 코로나 증상이 발현된 이후 대중교통을 이용해 음식점과 웨딩숍, 미용시설 등을 오갔다. 이 환자의 지인(9번 환자)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공포가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달 29일 오전 창원시 마산합포구 한 버스 정류장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보건당국은 확진자들이 방문한 곳의 환경 소독을 실시했으나 일부 시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지하철이나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 내에서 불특정 다수와 접촉할 수 있어 감염 가능성이 다른 곳보다 높다는 우려다.
직장인 B(27) 씨는 "얼마 전 확진자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했다는 기사를 봤다. 그래서 그런지 지하철 손잡이를 잡기 꺼림칙하더라"며 "또 요즘은 지하철에 빈자리가 있어도 잘 앉지 않는 편"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혹시 내가 탑승한 지하철에도 확진자가 있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며 "내가 조심한다고 예방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니 더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대중교통 내에서 장갑을 끼는 이들도 나왔다. 3호선을 자주 이용하는 직장인 C(27) 씨는 "최근 지하철서 수술용 장갑을 낀 분들을 봤다"며 "신종 코로나에 대한 우려가 심하다는 생각도 들고 괜히 찝찝한 느낌도 들더라"고 전했다.
우려가 커지자 서울교통공사(공사)는 직접 접촉하는 시설물인 열차, 화장실, 역사 시설물에 대한 청소와 소독을 대폭 강화했다.
공사는 주 1회 실시하던 열차 내 손잡이 살균소독은 주 2회 실시하고, 객실 의자는 주 1회에서 전동차 입고 시 분무소독을 하고 있다. 두 달에 한 번 했던 연막 살균소독도 월 1회로 횟수를 늘렸다. 고온 스팀 청소도 주 1회에서 주 2회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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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균 서울교통공사 사장직무대행은 "서울 지하철 내 방역과 소독을 철저히 실시해 바이러스 확산을 막을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도 마스크를 쓰고 탑승하고 이용 후 손을 꼭 씻는 등 공공질서를 지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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