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금리인하설…한은, 2월 호주·아세안 금리결정 주목
신종 코로나 확산에
중국 영향력 큰 국가들 통화정책회의 주목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이 확산하면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앞당길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는 가운데 한은이 해외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회의를 주시하고 있다. 중국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국가들의 통화정책회의가 이번달에 잇따라 예정돼 있는 만큼 이들 국가들의 금리결정과 경제판단을 힌트로 삼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4일 한국은행 관계자는 "공교롭게도 이번달에 중국 노출도가 큰 국가들의 통화정책회의가 줄줄이 잡혀 있다"며 "이들의 회의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한은이 눈여겨보는 국가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5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필리핀·베트남)과 호주·뉴질랜드다. 모두 중국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나라들이다.
가장 먼저 주목할 일정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결정되는 호주중앙은행(RBA)의 기준금리 결정이다. 호주는 2003년 이후 중국 경제와의 연계성이 급격히 높아진 국가다. 현재 기준금리가 0.75%로 역대 최저 수준이긴 하지만 신종 코로나로 인한 타격이 클 경우 추가 금리인하 시점을 앞당길 수도 있다. 최근 산불 사태로 인한 경제손실 역시 RBA가 금리인하를 고민하는 이유다.
호주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로 2003년(약 7%) 대비 5배 가까이 급증했다. 호주의 대(對)중국 철광석 수출 비중이 2003년 32%에서 지난해 82% 수준으로 치솟은 영향이 컸다. 하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중국의 공장들이 멈춰서는 등 수요가 급감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며 철광석 선물 가격은 10%가까이 급락했다. 호주 전체 관광객 중 중국인 비중도 15%에 달해 관광객 감소로 인한 타격도 불가피하다. 호주 웨스트팩은행은 중국인들의 관광이 1년간 완전히 중단되면 호주의 연간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가까이 급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태국(5일)과 필리핀(6일) 기준금리도 연이어 결정된다. 특히 태국과 필리핀은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 취약한 국가로 꼽힌다. 캐피털이코노믹스(CE)는 최근 보고서에서 태국과 필리핀이 이번달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신종 코로나가 계속해서 확산하면 한국에서도 금리 인하가 다시 이슈로 떠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외에 호주 경제로부터 간접적인 영향을 받는 뉴질랜드(12일), 지난해 완화적 통화정책을 이어간 인도네시아(20일) 역시 이달 금리결정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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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한은 관계자는 "한국의 금리인하 시점을 타 국가들만 보고 판단할 수는 없다"면서도 "중국의 영향력이 큰 국가들의 금리결정을 참고하고 글로벌 경제 타격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은은 오는 27일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개최하며, 이날 신종 코로나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반영한 수정경제전망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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