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원 대상 전략 설명회 두고 해석에 노사 이견
2025년까지 현대차 생산 인력 30% 정년 퇴직
노조 "정년퇴직자분 인력 충원해야" vs 사측 "추가 인력 충원 없다"
전문가들 "4차산업혁명 발맞춘 노동 유연성 필요"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현대자동차 노사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인력 구조 개편을 두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새로운 노조 집행부가 들어선 이후 회사가 비전 설명회에서 제시한 청사진을 두고 각기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는데요. 현대차는 2030년 이후 내연기관 비중을 적극적으로 줄이겠다고 나선 반면 노조는 회사가 인건비 절감을 빌미로 내연기관 시장 붕괴를 호도하고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지난 22일 울산공장에서 노조원을 대상으로 '2025년 전략 설명회'를 개최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박홍재 현대차 기업전략본부장은 2030년부터 신차에서 전동화 비중을 늘리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이는 적어도 2030년 이후에는 내연기관 단일 라인으로만 출시되는 신차는 없을 것이란 의미로 보입니다. 그러면서 현대차가 적극 추진 중인 개인용비행체(PAV), 차량공유, 친환경차 등 10년 후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으로 인력 구조의 지형도가 빠르게 변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를 두고 노조는 박 부사장이 "2030년께 내연기관 생산 중단을 시사했다"며 매우 강한 어조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노조는 사측이 내연기관 체제가 당장 붕괴될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며 이를 빌미로 인력 전환 재배치, 인건비 절감, 업무 전환 유연성 등 조합원의 양보를 강요할 것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지난해 8월 현대차 노사가 마주 앉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관련 논의를 하고 있는 모습.

지난해 8월 현대차 노사가 마주 앉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관련 논의를 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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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가 함께 있었던 설명회를 두고 해석에 온도차가 나는 이유는 뭘까요. 아무래도 앞으로 다가올 미래차 시대를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기 때문일 겁니다. 우선 노조와 사측 모두 친환경차 체제로 전환하면 생산 라인 고용이 줄 수밖에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현대차 현대차 close 증권정보 005380 KOSPI 현재가 712,000 전일대비 2,000 등락률 +0.28% 거래량 2,399,620 전일가 710,000 2026.05.14 15:30 기준 관련기사 외국인 2.8兆 매도 속 코스피 신고가 마감…8천피 눈앞(종합) 정의선 "노사관계 지혜롭게 만들어가야…세계에서 앞서 나갈 기회"(종합) 정의선 "노사관계 지혜롭게 만들어가야…세계에서 앞서 나갈 기회" 노사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고용안정협의회를 발족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자동차 산업 고용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협의회는 2025년까지 생산 인력의 20~40%를 감축해야 한다는 시나리오를 발표했죠. 2025년까지 정년퇴직자로 인한 자연 감소분은 현재 생산직의 30% 수준인 1만4000명 이상입니다.


노조는 정년퇴직으로 인해 줄어든 인원을 충원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현대차는 추가적인 인력 충원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이 같은 사측의 기조를 알기에 노조는 고용 문제에 있어 작은 사안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확대 해석을 내놓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미래 자동차 산업 고용의 범위를 새롭게 정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제조업 측면에서는 내연기관 라인에서 일하는 생산직이 줄면서 고용도 줄 수 있지만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이나 카셰어링, 자율주행 서비스 등 모빌리티 서비스 업종으로 산업의 범위를 확장하면 관련 일자리는 오히려 늘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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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제까지의 노조가 그래왔듯 전환배치 근무나 재교육을 거부하고 일방적인 일자리 보전만을 요구한다면 더 이상 한 배를 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자율주행, 공유경제까지 포함한 미래차 산업은 서비스업에서 엄청난 고용 창출 효과를 불러 올 수 있다"며 "다만 지금 같은 제조업 기반의 인원으로는 어렵기 때문에 노조도 적극적인 노동 유연성 확보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 수요 창출에 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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