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의원에 싸늘한 민심
“개인적 욕심 위해 호남 이용”
세대불문 '安 신당창당'에 반감
제3지대 통합정당 찬반 갈려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지난 29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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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ㆍ목포=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긍께, 왜 안철수는 (당을) 나와 갖고 그러고 다닌다요. (외국) 돌아다니다 와 갖고. 또 어디로 갈란지도 모르잖아요."(광주광역시 광산구에 사는 반모(56)씨)


30일 광주송정역에서 만난 조모(83)씨는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에 대해 "그 사람 못된 사람이랑께. 여기 저기 기웃거리고 간보기나 하고 말이야. 그런 사람이 어떻게 정치 지도자가 되겠어"라며 불만을 쏟아냈다. 전남 목포시 토박이인 이모(71)씨도 "(지난 총선) 당시는 바람이 조금 불었지. 근데 이제는 (지역에서) 그 사람에 대해 말을 안 해"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호남은 대대로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으로 분류되지만 제20대 총선에서는 예견됐던 결과가 뒤집어지는 '사건'이 벌어진 곳이기도 하다. 국민의당이 호남 전체 28석 중 무려 23석을 석권하며 녹색돌풍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안 전 의원이 있었다. 그러나 안 전 의원에 대한 호남의 현재 민심은 4년 전과 달리 싸늘하기만 했다. 광주 지역 택시기사인 방모(65)씨는 "안 전 의원을 믿고 (국민의당을) 호남에서 밀어줬는데 바른미래당하고 민주평화당으로 쪼개졌다"며 "솔직히 안 전 의원이 개인적 욕심을 위해 호남을 이용해먹은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세대를 불문하고 안 전 의원의 신당 창당에 대한 반감이 강했다. 전남대에 재학 중인 이모(25)씨는 "안 전 의원의 이미지 자체가 많이 안 좋아졌다. 초심을 잃은 것 같다"며 "신당을 만드는 게 좋게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모(25)씨도 "신뢰가 많이 떨어졌는데 신당 창당을 한다니 더 떨어진다"고 눈살을 찌푸렸다. 목포 용해동에서 마주한 강모(40)씨는 "안 전 의원이 싫다. 이번에도 또 (당을) 나가고, 항상 실패하고 나면 책임지는 게 아니라 도망친다"고 혹평했다.

전남대학교 학생들이 30일 학교를 나서고 있다.

전남대학교 학생들이 30일 학교를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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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ㆍ목포의 민심은 민주당의 우세 속에 호남 기반 정당들에 대한 지지도 감지됐다. 광주 북구에 사는 최모(70)씨는 "우리 또래는 다 민주당이다. 언제는 민주당 아니었나"라고 말했다. 광주에서 회사를 다니는 이모(34)씨는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해 회의를 많이 느꼈다"며 "바른미래당을 지지한다. (제3지대 통합정당 지지가) 많지는 않은 것 같은데 그래도 어느 정도 올라오고는 있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ㆍ대안신당ㆍ민주평화당의 제3지대 통합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렸다. 광주 토박이인 이모(48)씨는 "여기서 손학규ㆍ정동영 대표는 좋게 본다. 다 합당하면 괜찮을 것"이라면서도 "1(민주당):1(제3지대 통합정당):1(안철수 신당)이면 힘들다. 민주당한테 무조건 진다. 다 안 뭉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목포에 사는 주부 김모(43)씨는 제3지대 통합정당에 대해 "안 찍는다"고 딱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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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미터가 tbs의 의뢰로 지난 28~29일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에 따르면 호남에서의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61.3%, 자유한국당 10.6%, 정의당 4.5%, 바른미래당 3.8%, 민중당 3.3%, 대안신당 2.9%, 민주평화당 2.5%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3만1251명에게 접촉해 최종 1508명이 응답을 완료, 4.8%의 응답률을 기록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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