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출시 앞둔 애플, 또 차이나리스크?…"우한폐렴으로 수급 차질 우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에어팟 등의 흥행으로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한 애플이 또 다시 차이나리스크에 휩싸이고 있다.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이 전 세계로 확산하며 올 상반기 출시예정인 신형 아이폰을 비롯한 제품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애플은 우한 일대를 비롯한 중국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애플 전문 분석가인 TF인터내셔널의 밍치궈 애널리스트는 29일(현지시간) 공개한 투자자 노트를 통해 "신종 코로나로 중국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가 떨어져 애플에 타격을 줄 것"이라며 "애플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들이 신종 코로나와 관련해 대규모 생산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은 애플의 신종 무선충전기, 고급헤드폰, 보급형 신형 아이폰 등이다.
애플은 중국 전역에 약 1만명에 달하는 직원을 두고 아이폰 등 주요 제품을 생산해 세계 각국에 출시하고 있다. 우한 지역에도 공급업체들이 다수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전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우한 지역의 공급망 등을 정밀하게 모니터링 중"이라며 다음달 10일까지 일부 공장을 폐쇄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애플은 경영상 위급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직원들의 중국 출장도 제한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이미 애플이 오는 봄 출시 예정인 보급형 모델 '아이폰 SE2'의 연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쿡 CEO는 이미 애플의 소매 판매에서도 신종 코로나 여파가 확인되고 있다고 확인했다. 애플은 지난해 초에도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실적이 급감하는 등 차이나 리스크에 시달려왔다. 애플의 매출 가운데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분의 1 상당에 달한다.
이날 밍치궈 애널리스트는 신종 코로나 예방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과정에서 기존 아이폰 이용자들의 경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술의 한계로 인해 이용자가 마스크를 쓰면 얼굴 인증이 되지 않는다"며 "애플이 현재 지문인식 시스템을 갖춘 아이폰을 개발 중이나 출시 전까지 마스크를 착용하는 이용자들은 애플의 페이스ID 인증시스템으로 인해 좋지 않은 경험을 갖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불발됐던 애플의 무선 충전 매트 출시 계획도 언급됐다. CNBC는 "지난해 기존 충전매트인 에어파워의 출시를 취소했었던 점을 감안하면 소형 무선충전 매트 출시는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같은 날 CNBC는 또 다른 기사를 통해 스마트 워치 애플워치와 무선 이어폰 에어팟이 애플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전날 공개한 지난해 4분기(미국 기준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18억2000만달러, 22억4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9%와 9.5% 늘어난 규모다. 특히 아이폰 11과 에어팟의 흥행에 힘입어 분기 기준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특히 애플이 웨어러블과 스마트 스피커 홈팟 등을 합친 액세서리 부문에서 지난해 4분기 거둔 매출은 100억1000만달러에 달한다. 맥(Mac) 부문 매출액(71억6000만달러)을 훨씬 웃도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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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 CEO는 "액세서리 부문 매출의 대부분이 웨어러블 기기에서 나왔다"며 해당부문을 포천 150 기업과 비교했다. CNBC는 "웨어러블 기기만 약 200억달러치를 팔았음을 시사한다"면서 "올해도 웨어러블 제품이 한번 더 탁월한 실적을 낼 것이라는 징조가 많다. 예상을 깬 히트작"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애플의 주가는 2%이상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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