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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빙로봇 신기하지만 상용화는 아직…"국한된 역할·고가 대여료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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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빙로봇 '딜리', 15개 매장에 20여대 운영
'페니' 역시 지난달까지 1600건 가량 서빙에 그쳐
"실질 고객응대 필요 능력 수행 불가…기술 보완, 비용 절감돼야"

서빙로봇 신기하지만 상용화는 아직…"국한된 역할·고가 대여료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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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서빙로봇(배달로봇)이 물류업계는 물론 외식업계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를 실질적으로 활용하는 업소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사람에 비해 할 수 있는 역할이 국한돼 있는 데다 한 달 기준 약 100만원에 달하는 대여료가 더딘 상용화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23일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일반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대여 서비스에 돌입한 실내 레스토랑 전용 자율주행 서빙로봇 '딜리'는 최근까지 15개 매장에 20여대 설치돼 운영 중이다. 사람 종업원보다 낮은 비용에 1.5배 많은 음식을 나를 수 있는 획기적 로봇으로 2018년 처음 선보일 당시 큰 화제를 낳은 데 비하면 사용 업장은 실질적으로 많지 않은 셈이다.

딜리는 대기업 외식업장이나 프랜차이즈의 상징적 매장에서 테스트 형식으로 주로 이용하고 있다. 현재 우아한형제들이 자체 운영 중인 이탈리안 퓨전 레스토랑 '메리고키친'과 대기업 계열사 풀무원푸드앤컬처의 외식브랜드 '찬장' 판교점, '메이하오&자연은맛있다' 인천공항점, '피자헛' 패스트캐주얼다이닝 매장 등에서 사용 중이다. 지역 유명 맛집 중에서는 속초 '청초수물회' 등이 지난 연말부터 딜리를 이용 중이다.


2017년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로봇개발사 베어로보틱스가 선보인 서빙로봇 '페니' 역시 롯데지알에스가 운영하는 레스토랑 '빌라드샬롯' 잠실월드몰 등 일부 레스토랑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지난달까지 1600건 가량 서빙을 처리하는 데 그쳤다. 딜리를 만든 중국 로봇제조사 '푸드봇' 제품은 치킨 프랜차이즈 BBQ(송파구 카페형 매장), CJ프레시웨이(골프장 '사우스링스' 카페테리아 S라운지 1호점) 등에서 최근부터 이용되기 시작했다.

CJ프레시웨이 ‘S라운지’에서 도입한 서빙 로봇에 고객이 주문한 음식이 담겨있는 모습

CJ프레시웨이 ‘S라운지’에서 도입한 서빙 로봇에 고객이 주문한 음식이 담겨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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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만 보면 인력을 고용하는 것보다 서빙로봇을 이용하는 것이 자영업자에게 유리하다. 서빙로봇들은 여러 개의 선반을 갖추고 있어 한 번에 여러 곳의 테이블에 음식을 나를 수 있다. 약 50㎏까지 음식물을 적재할 수 있고 조작 인터페이스도 쉽고 편리하다. 딜리의 경우 한 번 서빙할 때 사람 종업원이 드는 것의 1.5배 이상인 음식 최대 7개, 음료 12개까지 서빙이 가능하다. 하지만 월 90만~120만원에 달하는 대여료는 자영업자들에게 여전한 부담이다. 딜리의 한 달 대여료는 2년 계약을 맺었을 경우 월 90만원이다. 1년 이용 계약을 체결할 경우 월 120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설치와 철거 비용도 각 60만원에 달한다.


서울 구로구에서 프랜차이즈 치킨집을 운영 중인 김은래(55)씨는 "일반 직원 임금에 비하면 서빙로봇 대여료가 100만원 가까이 저렴하지만 테이블 청소, 고객 응대 등 로봇이 수행할 수 없는 업무가 필요한 경우가 태반"이라며 "단순 서빙 업무를 위해 월 100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영세 자영업자에게는 큰 부담"라고 했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서빙로봇이 올해 CES 등에서 다수 소개되며 화제가 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외식업장 실내에서 시범 사용되고 있는 로봇은 물건 운반 정도의 기능을 하는 주행 로봇"이라며 "규제나 기술 측면에서 다각도로 보완되고 보다 실효성이 입증돼야 자영업자들의 실질적 사용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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