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화수소 수출 추가 허가한 日…속내는?
기업 소재 국산화 추진 견제
자국기업 실적 타격 위기 감지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일본정부가 한국으로의 반도체용 고순도 액체 불화수소 수출을 추가로 허가했다. 지난해 7월 수출규제조치 이후 두번째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화학업체인 모리타화학이 지난 8일 고순도 불화수소를 수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4일 일본정부의 허가를 받은지 2주만이며, 지난해 7월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지 6개월만이다.
일본 정부가 모리타화학의 고순도 불화수소 수출을 허가한 것은 불화수소 공급의 정상화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 모리타화학은 스텔라케미파와 함께 전세계 고순도 불화수소 시장을 양분하고 있고, 한국의 시장점유율은 3분의1을 차지한다.
일본정부는 지난해 수출 규제조치 이후 3개 규제품목 가운데 포토레지스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에 대해서는 수출을 승인했다. 하지만 액체 불화수소는 유엔 무기금수국가에 적용되는 각종 서류 제출을 요구하며 수출 허가를 미뤄왔다. 일본은 같은해 11월 스텔라케미파가 한국으로 액체 불화수소를 수출하도록 처음으로 허가했다.
일본정부가 액체 불화수소 수출을 승인한 배경에는 자국기업들의 실적 타격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스텔라케미파의 지난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 대비 21%, 88% 급감했다.
한국 기업들이 일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소재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는 점도 일본 정부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한국에 포토레지스트 생산시설을 구축하기로 했다는 듀폰의 전날 발표를 보도하며 "듀폰과 같은 움직임이 늘어나면 일본 기업의 경쟁력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다. 또 최근 한국 화학소재기업 솔브레인이 액체 불화수소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한국 반도체 업체들의 물량조달도 어려움도 해소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본 업체들은 수출길이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점유율을 회복할 수 있을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모리타화학 관계자는 "출하량이 수출규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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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체 고순도 불화수소는 반도체 웨이퍼 세척에 사용된다. 불순물이 없는 고순도 불화수소는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데, 모리타화학을 비롯한 일본 업체들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80~9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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