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은 주거용 오피스텔, 포스트잇 '거주 중'…'비례민주당' 미스터리
[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9일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겠다고 공식발표했다. 하지만 '비례민주당' 창당 작업은 진행 중이다. 민주당이 아닌, 실체를 알 수 없는 제3자가 중앙선관위원회에 창당준비위원회(창준위) 설립 신고를 해놨기 때문이다.
발기취지문을 보면 민주당과 대척점에 서 있다. "국내외 상황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음에도 대다수 정치 세력은 검경수사권 조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 처리, 나눠먹기식 선거제도에만 몰입돼 있다”
창준위 대표자는 박병수씨다. 그에 대해서는 정치권이나 대중에 알려진 바가 없다. 직업이나 정치권 활동 여부 등이 모두 베일에 싸여 있다. 창준위 신고 정보에 포함된 연락처와 사무실 주소 정도만 파악할 수 있다.
이달 초 비례민주당 창준위 사무실을 찾았다. 일반적인 사무실이 아닌 주거용 오피스텔이었다. 해당 사무실 문 앞에는 ‘거주 중’이라는 포스트잇이 붙어있었다. 벨을 눌러봐도 아무 반응이 없었다. 이 오피스텔 관계자는 “공실로 알고 있었는데 아니었나. 그 이상은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부터 박 대표에게 수차례 연락을 해 봤지만 전화기가 꺼져 있거나 아예 받지를 않았다.
민주당은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투표 용지에 '비례민주당'이 찍히면 오인해서 투표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박 대표에 대한 정보가) 파악되지 않는다. 정당에 소속된 사람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달리 자유한국당은 ‘비례자유한국당’이란 이름의 위성정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다. 창준위 소재지는 한국당 당사이며, 대표는 한국당의 일반 당원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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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는 ‘비례민주당’ ‘비례자유한국당’ 등의 당명으로 유권자들에게 혼란이 줄 수 있다는 우려를 감안해 오는 13일 전체회의를 열어 '비례'라는 이름이 붙은 신당 당명 허용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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