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습 감춘 김정은…3국 입 빌려 비난 세례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중동사태'가 급박하게 전개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활동반경을 대폭 줄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 위원장은 공개적으로는 지난해 12월 31일 막을 내린 당중앙위 전원 회의 참석을 끝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미국이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제거한 이후 특히 공개 활동을 줄이고 있다는 평가다.
6일 정부 관계자는 "한미는 정보자산을 통해 김 위원장의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은) 최근 활동반경을 줄여 움직이고 있으며 공식행사는 일체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지난 2일 김 위원장이 새해를 즈음해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참배한 일자는 공개하지 않았다. '새해를 즈음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을 감안하면 전원회의를 마친 직후인 것으로 보인다.
한미 정보당국은 이후에도 김 위원장의 동선을 꾸준히 감시하고 있다. 현재 우리 군은 통신감청 등으로, 미군은 정찰위성 등으로 김 위원장의 차량 등 이동 수단의 경로를 탐지하고 있다. 우리 군은 독자적으로도 백두산 인근까지 통신을 감청할 수 있고 영상정보 수집은 평양 인근 지역까지 가능하다.
북한은 미국이 이란 군부실세를 제거한 것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를 반영해 북한은 미국을 직접적으로 비난하는 대신 제3국의 입을 빌어 간접적으로 이란 사태와 관련해 미국을 압박하고 나섰다.
조선중앙통신은 6일 '중국과 러시아, 유엔(UN)헌장을 위반한 미국의 미사일 공격 규탄'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 3일 새벽 미국은 이라크의 바그다드시에 있는 한 비행장에 미사일 공격을 가하였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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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은 지난 4일 이뤄진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전화 통화 소식을 전하면서 이들이 "미국의 미사일 공격을 규탄했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과 러시아는 국제관계에서 무력을 남용하는 것을 반대할 뿐 아니라 모험적인 군사적 행위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며 "그들은 미국의 위법 행위로 지역 정세가 심히 악화한 데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5일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미국 공습으로 사살된 것과 관련해 "중동 지역이 미국의 무덤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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