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본색 유준상 "혁신적인 무대…영화 찍듯 공연"
무대 꽉 채운 1000여장 LED 스크린, 영화 속 명장면 효과적 구현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혁신적인 무대다. 배우가 영화 속에서 움직이는듯한 느낌을 주는 뮤지컬이다."
뮤지컬 '영웅본색'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무대를 꽉 채운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이다. 30여년 전 홍콩 느와르 영화 붐을 일으킨 원작 영화 '영웅본색'의 감성을 충분히 살리기 위해 마련한 회심의 무대장치. '영웅본색' 제작진은 최첨단 기술을 도입한 1000여장의 LED 패널을 무대 삼면에 설치해 배우의 동선과 시점에 맞춰 유기적으로 변화하는 영상을 송출한다.
송자호 역으로 출연하는 배우 유준상은 2일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열린 '영웅본색' 프레스콜에서 영화 같은 뮤지컬이라고 했다. "실제로 영화처럼 흘러가는 씬들이 있다. 연습을 할 때는 뒤에 스크린 속 영상에 대한 이야기만 듣고 연기를 했다. 만약 이야기대로 영상이 안 나오면 어떻게 되는걸까 싶었는데 혁신적인 무대가 나왔다. 뒤에서 끊임없이 이야기를 같이 따라가는 영상이 나오고 그 속도에 잘 맞추면서 한 편의 영화를 만드는 기분으로 공연하고 있다."
1000여장의 LED 스크린은 극의 시작부터 공간적 배경이 되는 홍콩의 화려한 야경을 효과적으로 구현한다. 송자호가 배신당했다는 소식에 분노하는 마크가 복수를 위해 홍콩에서 대만으로 향하는 장면도 간단한 공항 검색대 장치와 LED 스크린 영상으로 매끄럽게 넘어간다. 출소한 송자호가 동생 송자걸과 만나는 장면에서는 입체적으로 비가 내리는 장면이 구현되고 송자걸이 연인 페기와 데이트를 즐기는 장면에서는 무대 전체가 대형 수족관으로 변한듯한 느낌을 준다. LED 패널은 무대의 깊이감도 더해준다.
원작 영화 영웅본색은 1986년 홍콩 금상장영화제 작품상, 남우주연상 수상, 1987년 대만 금마장영화제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을 수상한 명작. 뮤지컬은 원작 영화의 1편과 2편 이야기를 적절히 섞으면서 중요 장면들을 빼놓지 않고 무대 위에서 구현한다. 특히 40~50대들에게는 아련한 향수를 느끼게 하는데 LED 스크린이 중요한 기능을 한다. 영화의 주연 배우인 고(故) 장국영이 부른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당년정', '분향미래일자'도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마크 역으로 출연하는 박민성은 "한 두 구절만 들어도 누구나 알 수 있는 유명한 곡들이다. 그 노래를 현장에서 듣는 것만으로도 좋을 것이다. 마크가 물고 나오는 성냥개비, 선글라스, 트렌치코트 등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여러 소품들이 많이 배치돼 있다. 가족이나 부모님들 같이 모시고 와서 봐도 좋은 작품이다. 느와르고 남성들의 의리를 다룬 이야기만이 아니라 가족이나 형제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누구나 같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고 했다.
송자걸 역으로 출연하는 배우 이장우는 이번 작품으로 뮤지컬 무대에 데뷔한다. "뮤지컬 하기 전에는 드라마나, 영화에서의 연기와 똑같지 않을까 생각했다. 실제로 해보니까 너무 다르다. 뮤지컬에 맞는 연기, 영화와 드라마에 맞는 연기가 따로 있다고 많이 느꼈다. 뮤지컬 배우들이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영웅본색을 통해 뮤지컬 배우로 거듭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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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은 대규모 LED 패널을 이용한 무대가 배우들에게도 낯설지만 경험이 쌓이면서 더 발전하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저는 영웅본색을 지금 봐도 재미있다. 하지만 지금 보는 젊은 세대에게는 정말 옛날 영화다. 왕용범 연출이 어떻게 무대로 옮길 것인가를 엄청 고민했고 그래서 생각한 것이 1000장을 LED 패널을 3단으로 깔아서 (영화의) 모든 씬들을 구현하는 것이었다. 처음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과연 가능할 것인가 싶었다. 이런 무대를 처음 선보이기 때문에 저희들도 사실 떨리고 과연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했는데 다행스럽게도 관객들이 좋아해주신다. 경험을 얻으면서 초연을 마치고 재연이 됐을 때 더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65세까지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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