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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내 시아파 민병대인 ‘카타이브 헤즈볼라(KH)’를 폭격한 미국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31일(현지시간) 오전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을 포위· 난입했다고 주요 외신이 전했다.


AP통신은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와 지지자들 수십명이 미 대사관 차량 출입용 문을 부수고 안으로 몰려들었다”면서 “최루탄이 터지고 총소리가 들렸으며 공관 안에서 불꽃이 보였다”고 보도했다.

미 대사관은 외벽과 내부 철문이 여러 겹이이라서 아직 시위대가 본관으로 접근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관을 지키고 있는 미군이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최루탄과 섬광탄을 쏘며 이에 대응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이날 시위대는 미국 대사관이 있고 평소 경비가 삼엄한 그린존 구역에 별다른 제지없이 통과했다. 그린존 경비는 이라크 군경이 담당하는 지역으로, 정부 청사와 외교 공관이 모여 있다. 통상 그린존에 반정부 시위대가 접근하면 경비부대가 강경하게 막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주요 외신들은 미국 대사를 비롯해 외교관과 직원 등 대사관 인력이 시위를 피해 대사관을 비웠다고 전했다.


시위대 수천명은 폭격으로 사망한 KH 조직원의 장례식을 치른 후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으로 향했다. 시위대는 대사관 외벽에 카타이브-헤즈볼라의 깃발을 내걸고 성조기를 불태웠다. 외벽에는 붉은색 스프레이로 '국민의 명령이다. 폐쇄하라'라고 적은 낙서가 목격됐다. 일부 시위대는 대사관 주위 감시 카메라를 부수고 경비초소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시위대는 주로 반미 구호를 외치거나 이라크 의회가 미군을 철수하도록 명령해야 한다는 취지로 주장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미국은 27일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키르쿠크의 군기지에 로켓포 30여발이 떨어져 미국 민간인 도급업자 1명이 죽고 미군이 다치자 이 공격의 배후를 카타이브-헤즈볼라로 지목하고 29일 이 조직의 이라크와 시리아 국경 지대 기지 5곳을 전투기로 폭격했다. 이 공격으로 KH조직의 고위 인사 4명 등 25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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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31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미국은 이란의 공격에 단호히 대처하겠다"라는 글을 올려 미국인이 죽은 로켓포 공격의 주체를 이란으로 규정했다. 앞서 29일(현지시간) 조너선 호프먼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군은 이라크와 시리아에 있는 5개의 KH 군사시설들에 대한 정밀한 방어공격을 실시했다"며 "KH가 키르쿠크 인근 이라크 기지에 30회 이상 벌인 로켓포 공격으로 미국 시민이 사망하고 4명의 미군과 이라크 안보군 1명이 부상했다"고 이번 공습의 이유를 밝혔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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