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D-1…내용만큼 형식도 관심 집중
당 전원회의 '결론'과 '신년사' 통합 가능성
올해는 양복 차림에 소파에 앉아 낭독 파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양복 차림으로 소파에 앉아 2019년 신년사를 낭독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양복 차림으로 소파에 앉아 2019년 신년사를 낭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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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내년 1월 1일 신년사에서 '새로운 길'을 뚜렷하게 밝힐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 내용만큼이나 형식도 주목을 받고 있다.


김 위원장은 2013년부터 사전에 녹화한 영상을 조선중앙TV 등에 송출하면서 매년 육성으로 신년사를 낭독해왔다. 방송 분량은 30분 안팎이었고, 방영 시간(2016∼2018년은 평양시 기준)은 오전 9시 또는 정오 무렵이었다. 올해도 1월 1일 오전 8시 44분 방송을 예고하고, 9시부터 9시 32분까지 총 32분간 신년사를 내보냈다.

다만 이러한 전례가 2020년 신년사에서도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31일 북한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나흘째 이어가고 있는데, 전원회의의 결론과 신년사가 통합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의정의 결정서 초안과 다음 의정으로 토의하게 될 중요문건에 대한 연구에 들어갔다"고 전해, 김정은 위원장의 종합 보고 내용과 별도로 중요 의제에 대한 논의가 남아있음을 시사했다.


전원회의에서 매번 마지막 의제로 다루던 '조직문제'(인사)와 관련한 언급도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번 전원회의가 내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 경우, 김 위원장은 이번 전원회의 마지막 날 '결론'을 당 간부들 앞에서 연설하는 방식으로 신년사를 할 수도 있다. 김 위원장은 2016년 5월 제7차 노동당 대회 때 '보고' 외에 별도의 '결론'을 육성으로 발표한 적이 있다.


김일성 주석 시절인 1987년에 신년사 대신1986년 12월 30일 한 최고인민회의 제8기 1차 회의 시정연설로 대체한 전례도 있다.


2020년 신년사가 어떤 형식이 될지는 정부 당국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 위원장이 예상치 못한 파격을 심심찮게 시도해왔기 때문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올해 신년사에서 김 위원장은 양복을 입고 나와 소파에 앉아서 신년사를 낭독했는데, 우리도 놀란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의전이나 행사 등은 예상하지 못하는 형식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형식 면에서는 관점을 열어두고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형식은 안갯 속이지만 그 내용은 윤곽이 나와있다는 평가다. 북한은 이날 보도에서도 '새로운 길'을 가늠할 수 있는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자력갱생에 기반한 국가경제·자위력 강화를 거듭 반복했다.


김 위원장은 사흘간 이뤄진 전원회의 보고에서 "혁명의 최후승리를 위하여, 위대한 우리 인민을 잘살게 하기 위하여 우리 당은 또다시 간고하고도 장구한 투쟁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또 "나라의 자주권과 안전을 철저히 보장하기 위한 적극적이며 공세적인 정치외교 및 군사적 대응조치들을 준비"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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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북한이 대미외교 일변도에서 벗어나 중국·러시아와 연대를 강화하는 한편, 자력갱생에 기반한 경제건설과 국방력 강화에 전력을 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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