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반도체 수출 3년 만에 최저, 수출 비중 17%로 하락
올해 반도체 수출액 2016년 이후 3년 만에 최저 전망
전체 수출액 중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21%에서 올해 17.4%로 하락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올해 우리나라의 반도체 수출액이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ㆍ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기 부진 등으로 반도체 업황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반도체 가격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내년에는 부진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3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 등 정부 부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반도체 총수출액은 약 867억달러를 기록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 반도체 수출액은 940억달러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기록한 반도체 수출액 1267억달러 대비 26% 감소한 금액이다.
연도별로 비교해보면 반도체 수출액은 2016년 622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3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21%에서 올해 17.4% 내외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수출이 부진한 것은 올해 미ㆍ중 무역분쟁과 교역조건 악화 등으로 글로벌 경기가 악화된 가운데 반도체 제품 공급은 늘면서 단가가 많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7달러대 초반이었던 D램(DDR4 8Gb) 가격은 지난달 2달러대 후반까지 떨어졌다. 불과 1년 만에 60% 이상 급락한 것이다. 낸드플래시 가격 역시 같은 기간 10%가량 떨어졌다.
반도체 업황이 나빠지면서 관련 기업들의 실적도 악화됐다. 세계 메모리반도체 1위 기업인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매출액은 62조원, 영업이익은 7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5%, 영업이익은 55%가량 급감했다. 메모리반도체 2위인 SK하이닉스도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 93% 급락했다.
다만 긍정적인 것은 최근 반도체 업황이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D램 가격은 지난 5일 2.73달러로 바닥을 찍은 후 10% 이상 올라 현재 3달러대에서 거래 중이다. 낸드플래시 역시 4달러대에서 더 이상 하락하지 않고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시장 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이달 초 발표한 내년 반도체 전망에서 낸드플래시와 D램 성장률을 각각 19%, 12%로 제시했다. 한국무역협회의 이달 조사에 따르면 국내 수출업계에서도 내년 1분기부터 반도체 수출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반도체 회사들의 내년 실적은 가파르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증권사가 전망한 삼성전자의 2020년 예상 평균 매출액은 255조원, 영업이익은 37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올해 대비 10%, 영업이익은 39%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SK하이닉스의 내년 예상 매출액은 30조9463억원, 영업이익은 7조원으로 올해 대비 각각 15%, 14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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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반도체 업황이 내년에는 올해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이라며 "다만 반등 시점과 강도에 대해서는 온도 차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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