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조직안정·성장의 키' 다시 손태승에
차기회장에 만장일치 단독 추천
당국 일각선 "당혹스럽다" 반응도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손태승 회장(우리은행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하면서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을 상당부분 해소했다. 우리금융은 손 회장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지주사 체제를 정비하고 올들어 지난 3분기까지 지속된 성장의 흐름을 이어가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전날 손 회장을 임기 3년의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이로써 손 회장은 이사회 및 내년 3월 주주총회를 통해 회장직을 이어가게 됐다. 손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장동우 임추위 위원장은 "대표이사(회장) 임기도래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조직 안정을 위해 신속한 선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임추위의 결정 과정에서 가장 큰 변수는 DLF 사태와 관련한 금융당국의 고강도 제재 움직임이었다.
금융감독원은 앞서 지난 26일 손 회장에 대한 문책경고 의사를 우리금융에 통지했다. 징계를 위한 제재심의위원회는 내달 16일에 열린다.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경고가 최종 확정되면 손 회장은 내년 3월까지인 임기를 채울 수 있지만 금융권 취업이 3년간 제한된다.
장 위원장은 "DLF 사태에 대한 고객배상과 제재심이 남아 있어 부담스러운 면은 있다"면서도 "사태 발생 후 고객 피해 최소화와 조직 안정을 위해 신속하고 진정성 있게 대처하는 과정 역시 금융소비자 보호를 통한 우리금융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징계절차가 내년 1월 중에 종료되기 어렵다는 점 또한 우리금융의 신속한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제재심이 한 두차례 더 열릴 수 있는데다 이후 이의신청 등의 절차까지 감안하면 경영불안정이 수 개월 동안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손 회장의 회장ㆍ우리은행장 겸직체제는 종료된다. 우리금융은 내년 1월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인선 때 차기 우리은행장도 선출할 예정이다. 회장과 우리은행장의 분리로 경영의 효율을 높이고 이에 따른 자회사 대표 등 임원 인사를 적절히 단행하면 지주체제가 지금보다 더 공고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우리금융은 정부의 잇따른 대출규제 등 대내외 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지난 3분기까지 역대 최고치인 1조665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경영의 안정화ㆍ효율화를 통해 이런 흐름을 이어나가는 것이 최대 과제"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최근 시작된 DLF 피해 배상절차에도 속도를 낸다는 입장이다. 손 회장은 지난 23일 확대영업본부장 회의에서 "금감원의 분쟁조정안을 적극 수용하고 DLF 배상 관련 업무에 최선을 다 하라"고 지시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일 이사회에서 최대 80%의 배상 책임을 인정한 금감원 금융분쟁조정위원회의 결정을 수용하고 내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배상 실무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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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회장의 연임 결정과 관련한 금융당국의 표면적인 입장은 '이사회와 주주의 몫'이라는 것이다. 다만 내부 일각에는 제재심이 코앞인 상황에서 이 같은 결정이 나와 당혹스럽다는 반응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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