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역대 최저…통계청 "디플레 아냐"(종합2보)
농산물·석유류 제외 근원물가 0.9%…1999년 0.3% 이후 20년 만에 가장 낮아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김현정 기자]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965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연간 소비자물가가 역대 최저 수준을 보였지만 통계청은 디플레이션 우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19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5(2015=100)로 전년대비 0.4% 상승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6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대를 기록한 것은 외환위기가 있었던 1999년(0.8%)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사태로 경기가 크게 위축됐던 2015년(0.7%)이 유일하다.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 하락이 물가를 끌어내렸다. 상품별로 보면 석유류 외 공업제품(0.5%→0.7%)과 전기·수도·가스(2.9→1.5%)의 상승률이 지난해보다 높았으나 농축수산물(-1.7%), 공업제품(-0.2%)은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물가 하락을 이끌었다. 기여도를 봐도 농축수산물(-0.13%p), 석유류(-0.26%p), 공공서비스(-0.07%p) 등이 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서비스의 경우 집세(-0.1%)와 공공서비스(-0.5%) 상승률은 마이너스를 나타냈으며 개인서비스(1.9%)는 상승률이 둔화됐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수요측 상승압력이 크지 않은 가운데 농ㆍ축ㆍ수산물과 석유류 가격 하락 및 기저효과, 무상교육과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로 역대 가장 낮은 상승률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근원물가지수도 낮았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지수는 전년대비 0.9% 오르며 1999년(0.3%) 이후 20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지수도 0.7%의 상승률을 기록해 1999년(-0.2%) 이후 2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근원물가는 농산물, 석유류처럼 경기 변동이 심한 품목을 제외하고 산출한 물가지수로 실질 소비 여력 보여주는 지표로 근원물가 상승률이 낮다는 건 경기가 좋지 않아 소비 수요가 줄고 있다는 의미를 나타내기도 한다. 소비자물가뿐 아니라 근원물가 상승폭 역시 둔화되자 경기침체 속 물가하락을 의미하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이에 대해 이두원 과장은 "일부 공산품 등에서 출고가 인상 등이 있어 이를 반영했을 때 내년에는 올해보다 높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고교 전면 무상교육,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등 하락의 요인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이어 "농산물, 석유류 등 올해 하락을 주도했던 것들의 기저효과가 사라지면 나아질 수 있다"면서 "디플레이션은 지금으로서는 크게 우려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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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0.7% 상승했다. 월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월 -0.4%에서 10월 보합, 11월 0.2%에 이어 이달에는 상승 더욱 폭이 더 커졌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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